[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베네수엘라가 러시아를 통해 석유를 팔면서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행정부의 돈줄을 죄기 위해 제재를 가하는 한편, 베네수엘라는 러시아 등 우방국들을 이용해 제재를 피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에 최근 원유 거래 관련 송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통상 석유 거래는 30일에서 90일이 걸리지만, 로스네프트는 할인된 가격에 대금을 즉시 지불하고 원유는 나중에 받기로 했다.
관련 송장들에 따르면 인도 최대 석유화학기업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이 계획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지난달 매일 39만배럴 어치의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수입했으며, 이달에도 로스네프트로부터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구매했다. 그러나 릴라이언스 측은 중국과 러시아 기업에 대금을 지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는 2006년부터 베네수엘라에게 원유를 담보로 대금을 빌려주는 등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가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베네수엘라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가 가해진 지난 1월부터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마두로 정권과 논의해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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