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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 청바지, 5000원 치킨…대형마트 '초저가'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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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 청바지, 5000원 치킨…대형마트 '초저가'의 비밀은 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에센셜 데님 팬츠' 할인 행사를 홍보하고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중 최대 규모의 의류 할인 행사 '데이즈 패밀리위크'를 맞아 9900원짜리 국민청바지를 선보였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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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상아 이마트 의류 담당 상품바이어(팀장)는 지난해 하반기 9900원 청바지 론칭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2011년 내놓았던 9900원 성공 신화를 재연하기 위해 6개월여 전부터 사전 기획하고 공을 들인 것. 이 팀장은 "4월 시즌 청바지 생산은 2~3월에 몰려 이 시기의 임가공비는 다른 계절보다 20~30%가량 비싸다"며 "사전 구입한 원단으로 10~2월 시즌에 해외에 있는 유명 브랜드 생산공장들을 섭외, 비수기 시즌 생산으로 원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9900원 청바지, 100g당 4000원 한우.' 가격 파괴, 초저가 등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을 앞세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옛말. 가격이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들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가격 메리트를 앞세운 e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밀린 대형 마트들이 '이에는 이' 맞불 작전으로 연일 최저가 할인전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나왔다 하면 완판 신화를 쓰는 최저가 제품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9900원 청바지, 5000원 치킨…대형마트 '초저가'의 비밀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시작한 '국민가격'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9900원 청바지를 내놨다. 이달 17일까지 열린 패션 자체브랜드(PB) 데이즈패밀리위크를 통해서 '데이즈' 청바지(에센셜 데님 팬츠)를 선보인 것. 2011년 9900원 청바지를 판매한 적이 있는 이마트는 또 한번 대박을 쳤다. 일주일 만에 2만5000장이 팔리더니 17일까지 5만1000장이 나간 것. 이처럼 초저가를 앞세우면 대부분 완판됐다. 이마트가 100g당 990원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내놓은 삼겹살과 목살도 일주일 만에 300t의 물량이 완판됐다. 롯데마트는 9년 만에 통큰치킨을 부활시켜 일주일 만에 12만마리를 완판시켰다. 1마리당 7900원, L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창립기념행사인 '쇼핑하라 2019'를 통해 닭고기 7만여마리를 완판시켰다.


초저가 제품은 철저한 사전기획을 통해 이뤄진다. 사전기획을 하게 되면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비수기인 시점을 공략해 공장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그만큼 준비기간도 오래 걸린다. 평균 6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소요된다. 이마트 9900원 청바지도 이렇게 탄생했다. 기존의 청바지에서 세부적 디자인의 디테일을 제거하고 15만장이라는 대량 발주를 통해 비용을 낮췄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었다. 특히 청바지 제작 성수기인 12~1월보다 3~4개월을 앞당겨 생산 비수기인 9~10월쯤 생산을 진행해 원가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 생산 부자재 구매 시에도 직거래 방식을 통해 수수료 등 기타 비용을 제했으며 원단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기를 공략해 8~10%가량 저렴한 가격에 원단을 구매, 원가를 낮췄다.


대형 마트들은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직매입 방식과 글로벌 소싱, 대량 구매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춘다. 마트가 중간 유통업자가 없이 직접 상품을 사들여 유통 마진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 타 업체에 비해 직매입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직매입 비중이 대형마트는 평균 7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백화점이 7.3%, TV홈쇼핑이 16.8%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해외 소싱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해외소싱 매출액과 비교해 2018년 12.1%가 증가했다"며 "관련 인원이 현재 14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9900원 청바지, 5000원 치킨…대형마트 '초저가'의 비밀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직매입은 대형마트가 직접 물건을 구입해 오기 때문에 가격과 품질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마트는 4월 3주 차 '국민가격' 품목으로 러시아산 대게를 선정하고 기존 가격보다 24%가량 저렴한 3만4800원(750g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3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러시아산 대게 1㎏은 도매가로 4만7000원에 거래됐다. 750g으로 환산하면 3만5250원으로 이마트의 가격이 도매가보다 싼 것이다.


대량구매도 가격을 낮추는 비결 중 하나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게의 경우 가격이 높아 평상시에는 일주일에 1t도 채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며 "평소보다 6~8배 규모인데 일주일 분량으로 6t을 준비,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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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극한가격'은 대량구매에 더해 본사 마진을 낮추는 방식이다. 롯데마트의 '극한가격'은 매일 아침 9시 경쟁사와 가격을 비교해 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 상품의 경우 사전에 물량을 많이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는 기존 매입 과정과 별 차이가 없으며 본사의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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