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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식약처 "인보사 '제3의 세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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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개그·폴 유전자 안 나와 코오롱 말한 세포와 다를 수도"

코오롱 "형질 전환 때문에 또 다른 세포 가능성 있어"

안전성 논란 거세지자 환자 집단소송 움직임

[단독] 식약처 "인보사 '제3의 세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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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논란에 대해 '제3의 세포'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코오롱 측은 당초 인지했던 '연골유래세포'가 신장유래세포인 'GP2-293세포'로 확인됐다면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가 의심하는 것처럼 GP2-293세포가 제3의 세포로 확인될 경우 인보사 사태는 또 다시 매머드급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 우려된다.


17일 식약처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코오롱 측이 허가 당시 기재했던 연골유래세포가 사실은 GP2-293세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 다른 세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그 근거로 GP2-293세포라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유전자인 개그(gag)와 폴(pol)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개그ㆍ폴이 없는 GP2-293세포는 이론상 불가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코오롱이 주장하는 GP2-293세포가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코오롱도 인보사의 식약처 허가를 받을 당시 연골유래세포라는 판단 근거로 신장유래세포(GP2-293)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유전자 개그ㆍ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제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GP2-293세포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개그ㆍ폴 유전자의 유무"라면서 "개발 당시 개그ㆍ폴 유전자가 나오지 않았고 현재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골유래세포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대로라면 또 다른 모순이 발생한다. GP2-293세포라면 개그·폴 유전자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도 코오롱 측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추가 분석에서도 개그ㆍ폴이 나오지 않는다면 GP2-293세포가 아닌 변형된 또 다른 세포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면서 "최종적으로 GP2-293세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허가 당시 개그와 폴 유전자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이번에 주성분이 GP2-293 유래세포로 확인된 정확한 이유는 현재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형질이 전환됐기 때문에 또 다른 세포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며 제3의 세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형질이 전환돼 GP2-293세포가 아닌 것이 밝혀지더라도 신장유래세포라는 큰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5월 말까지 미국 코오롱티슈진 현지실사를 비롯해 자체 검사를 실시해 이르면 6월 중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제3의 세포로 확인될 경우 인보사 사태는 또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환자들도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전날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보사 제조사인 코오롱을 상대로 소송할 환자들을 모집하고 나섰다. 올해 경기도 한 정형외과에서 인보사를 투여받은 한 환자는 "지금까지 정체도 모르는 세포가 포함된 주사를 7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맞은 것 아니냐"면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보사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힘을 모아 공동소송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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