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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화재진압 항공기는 헬기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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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화재진압 항공기는 헬기가 최고? 석유 시추선에서 발생한 화재도 한 방에 잠재우는 '슈퍼탱커'의 위력.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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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난 4일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산림 피해면적은 1757㏊(1757만㎡)에 달합니다. 여의도 면적(290㏊) 6배가 넘고, 축구장 면적(7140㎡)의 2460배에 이르는 엄청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지요.


재앙에 가까운 이번 산불로 느낀 바가 많으실 겁니다. 특히 부족했던 산불진화 장비와 인력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장 중요할 때 나타나서 제 역할을 해줘야 했던 진화용 헬리콥터(헬기)는 너무나 모자랐습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 산불 진화·예방 인력을 늘리고, 산불 대응 헬기를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결국 사후 약방문 두드리는 격입니다. 뒤북 밖에 칠 줄 모르는 국회도 밉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산불은 우리나라만의 재앙이 아닙니다. 지구촌 곳곳이 화마에 상처를 입고 있는데 최근들어 유럽과 미국이 큰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악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인 만큼 산불의 진화는 인력보다 헬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산불 진화작업은 기동성이 뛰어난 헬기로만 가능할까요?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는 헬기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미국처럼 광대한 나라는 어떻게 할까요? 이동거리가 멀고, 신속하게 대용량의 물을 운반해야 하는 만큼 진화용 항공기의 규모도 엄청납니다.

[과학을읽다]화재진압 항공기는 헬기가 최고? 산불이 민가로 번지기 전에 출동해 소화액을 뿌리는 '슈퍼탱커'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미국의 진화용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기종은 B747-400 항공기입니다. 미국으로 여행갈 때 타는 여객기와 같은 규모의 대형 항공기가 맞습니다. 콜로라도를 거점으로 운용되고 있는 이 항공기는 탑재한 물(소화액) 2만 갤런(약 7만5700리터)을 단 9초만에 쏟아부어 산불을 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여객기를 지난 2016년 '슈퍼탱커'라는 화재 진압용 항공기로 개조한 것입니다. 미국에는 슈퍼탱커를 비롯해 소형과 중대형 기종까지 다양한 항공기들이 진화 작업에 나섭니다. 민간기구에서 DC-7, P-3, C-130 EMD 등 16개 기종 90여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공군에서도 C-130H 등 여러 기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슈퍼탱커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슈퍼스쿠프'가 있습니다. 두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미국에서 리스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슈퍼스쿠프는 캐나다가 보유한 초대형 화재 진압용 수륙양용 항공기인 'CL-415'기로 1994년에 처음 제작된 이후 전세계 10개국에서 76대가 운용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때 캐나다 퀘벡에서 이 항공기 2대를 5년간 4125만 달러에 리스해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12초 만에 1620갤런(약 613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과학을읽다]화재진압 항공기는 헬기가 최고? 캐나다의 산불 진화용 항공기 '슈퍼스쿠프'는 수륙양용으로 호수를 달리면서 물을 담아 곧바로 떠오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러시아에는 산불 진화의 전통적 강자로 평가받는 이르쿠트 BE-200 항공기가 있습니다. 폭격기로 사용되던 항공기에 12톤 짜리 물탱크를 장착해 화재진압용 항공기로 개조한 것입니다. 이 항공기도 수륙양용인데 항공기가 동체에 장착된 물탱크의 문을 열고 수면을 스쳐가면 호수의 물이 탱크에 채워집니다.


이밖에도 러시아는 1만1000갤런(약 4만1600리터)를 탑재할 수 있는 IL-76TD 항공기 등도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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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화재진압용로 헬기 밖에 없습니다. 미국처럼 항공기를 투입할 수는 없을까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경제성이 낮을수도 있고, 수송기를 화재진압용 항공기로 개조할 기술이 없을수도 있을 겁니다. 정부가 추가로 헬기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헬기든, 항공기든 지금보다는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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