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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막자" 英메이, 노동당에 SOS…브렉시트 '단기간 추가 연기' 요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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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막자" 英메이, 노동당에 SOS…브렉시트 '단기간 추가 연기' 요청키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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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안찾기에 실패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EU에 다음 달까지 탈퇴시점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요청한다. 메이 총리는 아무런 협상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만은 막아야 한다며 제1야당인 노동당에도 손을 내밀었다. 그간 고수해왔던 레드라인에서 한 발 물러나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일(현지시간) 7시간에 걸쳐 진행된 내각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을 통해 EU를 탈퇴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가능한 짧게 브렉시트 시점을 미루는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5월22일 이전 EU를 탈퇴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짧게(as short as possible)' 브렉시트를 미루는 방안을 EU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영국은 합의안이 의회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오는 12일 합의없이 EU를 탈퇴하거나, 장기간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두 가지 선택지만 앞두고 있는 상태다. 영국 하원은 별도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일까지 두 차례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진행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더 이상 논쟁과 분열을 질질 끌 수 없다"며 "하원이 주도했던 접근방식은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다. 다만 회담 안건은 법적구속력을 갖고 있는 탈퇴협정이 아닌 '미래관계 정치적 선언'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EU 탈퇴협정은 이미 EU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았고, EU 측에서 재협상 불가를 선언한 만큼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영국과 EU가 합의한 585페이지 분량의 탈퇴협정은 브렉시트 전환기, 분담금, 거주권리 등 탈퇴조건에 대한 내용이 골자다.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와 합의에 이르면 하원 승인을 거쳐 다음 주(오는 10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제시하겠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EU와의 미래관계 관련 여러 대안에 대해 하원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일련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퇴 시점 연기와 관련 "우리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필요가 없도록 5월22일 이전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합의안을 고수해오던 메이 총리가 노동당에 손을 내밀며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2월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 전제로 밝혔던 관세동맹 잔류, 필수시장 접근법, 생활수준 보호, 환경 및 노동자 권리 보호 등 5가지 조건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노동당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관세동맹에 영구적으로 잔류하고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할 것을 요구해왔다.


코빈 대표는 이날 메이 총리의 제안을 승낙하면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과의 간격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집권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를 중심으로 한 반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강경 브렉시트파로 꼽히는 보수당의 코너 번스 하원의원은 "총리는 브렉시트 미래에 대한 결정을 노동당에 넘겼다"며 "영국은 더 이상 집행과 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정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 역시 "사람들은 코빈-메이 연정에 투표한 것이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경 브렉시트파들은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잔류할 경우 제3국과 자유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단기간 연기'를 재차 요청한다 하더라도 EU가 이를 받아들일 지도 관건이다. 브렉시트 연기를 위해서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만 한다. 메이 총리의 성명 직후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지만 인내심을 가져보다"고 '인내심'을 강조했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교착상황이 이어지자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날 "EU가 브렉시트라는 영국의 정치위기 해결을 위한 인질이 될 순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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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요 외신들은 영국과 EU 모두 노딜 파국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는 만큼 영국 정치권의 합의만 있다면 브렉시트 시점이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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