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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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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가톨릭 교회의 ‘금서’ 20세기 들어 폐기…이상화한 누드는 ‘외설’로 간주되지 않아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中>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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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포르노그래피를 소비하는 이들과 이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양측 모두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흥분한다는 것이다. 포르노그래피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와 시나리오가 대다수 소비자의 현실생활에서 항상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1557년=교황 바오로 4세(재위 1555~1559)가 로마 가톨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엄격한 '금서목록(Index Librorum Prohibitorumㆍ1557년 초판, 1559년 1월 개정판)'을 만들었다. 금서 550개 대다수는 신학적인 이유로 목록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성적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목록에 올랐다. 알리기에리 단테,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와 함께 14세기 피렌체 르네상스를 이끈 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보카치오의 작품들은 성적 묘사가 너무 노골적인데다 신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요소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개정을 거듭해온 '금서목록'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에 의해 1965년 12월 폐기됐다.


바오로 6세의 재위 기간 사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대부분이 열렸다. 공의회가 끝난 직후 바오로 6세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쇄신을 단행했다.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中>


◆1748년=영국 소설가 존 클레랜드(1709~1789)가 쓴 '패니 힐(Memoirs of a Woman of Pleasure)'이 1748년 발행됐다. 런던의 매춘부들 생활을 묘사한 유려한 문체의 외설문학 작품인 '패니 힐'은 1년 뒤 판매가 금지됐다. 그러자 해적판이 나돌며 2세기 이상 에로틱 문학의 고전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영국과 미국에서 '패니 힐' 판매 금지령이 풀린 것은 1960년대 들어서다.


◆1857년='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는 영어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영국 출신의 내과의사 로블리 던글리슨(1798~1869)이 집필한 '의학용어집(Medical Lexicon: A Dictionary of Medical Science)'에서다.


던글리슨은 포르노그래피를 '매춘부나 매춘을 공중보건의 한 문제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후 포르노그래피라는 단어는 10년도 안 돼 '음란물'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포르노그래피라는 영어 단어는 프랑스어 단어 '포르노그라피(pornographie)'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노그라피에는 이미 음란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中>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1865년='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그린 누드화 '올랭피아(Olympia)'의 모델은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도 모델로 등장한 빅토린 뫼랑이다. 뫼랑은 '올랭피아'에서 매춘부로 묘사돼 있다.


1863년 제작된 '올랭피아'는 1865년 미술전람회 '살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는 알몸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뫼랑이 이상화한 몸매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몸매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뻔뻔하고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줍은 관람객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다. 한 손으로 음부를 가리고 있는 뫼랑은 그 '가림'으로 오히려 더 끈적한 시선을 유도한다.


당대의 누드는 외설로 간주되지 않았다. 허구답게 이상화하고 미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랭피아'의 누드는 그냥 벌거벗은 여성의 알몸이지 이상화한 여신의 몸이 아니다.


마네와 같은 시대를 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에밀 졸라(1840~1902)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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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화가들은 우리에게 비너스를 선사하면서 자연을 수정하고 거짓말도 한다. 마네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거짓말을 해야 하지?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 거지?' 마네는 우리에게 올랭피아를 소개했다. 우리가 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우리 시대의 한 여인을. 양털로 만든 빛 바랜 얇은 숄을 좁은 어깨 위에 두른 여인을."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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