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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현금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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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현금의 재발견 현금의 재발견/윌리엄 손다이크 지음/이혜경 옮김/마인드빌딩/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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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학계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미국 기업 시가 총액 1위를 달리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작년 6월26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된 것이다. 1907년 뉴욕 다우지수에 편입된 지 111년 만의 일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 몰락했다며 대서 특필했다.


GE의 퇴출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이 회사를 오랫동안 이끌었던 이가 바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던 잭 웰치이기 때문이었다. 웰치는 2001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20년간 GE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그의 말과 경영기법은 곧바로 경영학 교과서가 됐다. 하지만 GE가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후 그를 따랐던 많은 이들이 웰치의 경영방식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해 근본적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GE의 추락은 이미 웰치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 발간된 '현금의 재발견'은 흥미롭게도 웰치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난 50년 사이에 최고의 CEO는 누구일까'라고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이어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웰치는 최고의 CEO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 책의 원작이 발간된 때는 2012년으로 여전히 경영계에선 웰치의 성공 신화가 유효하던 때였다. 그의 단언은 마치 GE의 몰락을 예언이나 한 듯했다. 저자는 대신 그동안 경영학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CEO들을 주목했다.


이 책의 원제목 '아웃사이더들(The Outsiders)'에서 짐작하듯 저자는 포천지 표지에 한 번도 얼굴을 내민 적이 없으나 뛰어난 경영 성과를 기록한 CEO들을 분석하고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뛰어난 경영자들은 하나같이 자본배분에 집중했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어 번역본 제목인 현금의 재발견은 그런 의미에서 지어진 듯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워런 버핏(사진)을 포함해 8명의 '역발상의 CEO'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윌리엄 손다이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과정 학생들과 함께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8년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업 경영에서 웰치 이상의 성과를 거둔 CEO 8명을 찾아냈다. 이들의 업종은 제조업, 미디어, 방위산업, 소비재산업, 금융 서비스 등 다양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경영철학은 놀랄 만큼 공통점을 보였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들은 전통적인 경영 교과서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예컨데 텔레다인 창업자인 헨리 싱글턴은 배당을 꺼렸고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이익보다 현금 흐름을 중시했다. 기업을 인수할 때는 주식 발행을 피하고 대출을 자주 이용했다. 조직은 부서장들에게 전권을 맡기는 식으로 운영했다. 애널리스트나 언론 접촉도 꺼렸다. 그럼에도 싱글턴이 텔레다인을 경영한 약 30년간 투자자들은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저자는 "대다수 CEO들은 운영에 초점을 두었지만 싱글턴은 현금을 잘 쓰는 문제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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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통적인 CEO들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무너졌다. 이어 지난해 GE의 다우지수 퇴출은 기존에 정석처럼 받아들여졌던 경영 원칙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손다이크의 접근은 GE 몰락 이후 새로운 모델을 찾고자 하는 리더들이 일독해볼 만한 경영서로 손색이 없어보인다.




강희종 경제부장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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