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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쌍방향 일대일로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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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쌍방향 일대일로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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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여행코스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을 종단해 하노이를 넘어 갔던 것 처럼 육로를 통해 중국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는 코스다.


기자의 지인은 베이징에서 하노이까지 베트남항공을 이용하면 3시간 45분만에,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 다른 지역을 경유하더라도 6~8시간이면 갈 수 있는 코스를 놔두고 고속철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13시간을 넘게 달려 베트남 접경 광시성 좡족자치구의 성도 난닝까지 간 후 거기에서 다시 일반 열차를 타고 4시간을 달려야 나오는 핑샹을 거쳐 국경을 넘는 노선이다. 중국과 베트남이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중국의 잘 뻗어있는 고속철 노선 덕에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육로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기자가 광시성 좡족자치구의 접경 지대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부푼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중국 내 다른 접경지역과 마찬가지로 빈곤층이 많고 인프라가 취약했던 이 지역에 개발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 넣어준 것이 바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였다. 접경지역 커우안(口岸ㆍ세관이 있는 국경 통과 지점) 직원은 베트남산 값싸고 질 좋은 열대과일이 육로를 통해 광시성으로 들어오고 난닝에서 각 지역으로 뻗어 있는 철도, 도로 시스템을 통해 하루안에 중국 전역으로 제품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과 아세안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일대일로에 거는 기대는 단순한 지역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둔화하고 있는 중국 전체의 경제성장 속도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와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만능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연구소의 순쉐궁(孫學工) 소장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일대일로가 중국 경제에 주는 파급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입국 다변화를 통해 미ㆍ중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중ㆍ장기적으로는 일대일로 연선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촉진해 세계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동, 아세안,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발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2개국(G2)에 이상징후가 포착되더라도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외 순방이나 베이징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 면담 때마다 일대일로의 공익적인 면을 강조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났을 때에도 자유무역협정(FTA) 격상과 함께 뉴질랜드가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에 일대일로 참여 독려 강도를 높일 태세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 내 외신기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의 한 구성원이 되달라고 요청한 것만 봐도 그렇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각국 언론을 일대일로 참여를 위한 다리 역할로 포섭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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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의 일대일로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게끔 설계됐다 하더라도 중국이 자본의 힘과 영향력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강요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참여국 확대는 일대일로 효과를 본 국가들이 부각되면 자연스레 이뤄질 일이지 강요와 회유를 통해 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취지는 이해하더라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선뜻 참여를 선언하지 못하는 각국의 고민을 중국이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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