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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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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김천 직지사 괘불도' 등은 보물로 지정 예고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로 승격된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금제사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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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여 왕흥사지의 목탑 터에서 발견된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백제 왕실 공예품으로서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은 이 유물을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라고 명칭을 바꿔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전했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2007년 왕흥사지 목탑 터 심초석(탑의 중앙 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 내부에서 출토된 현존 국내 최고(最古) 사리공예품이다. 사리기는 참된 수행을 한 부처나 승려 몸속에 생긴다는 구슬 모양의 유골인 사리를 보관한 용기를 뜻한다. 이 사리기는 바깥쪽은 청동으로 만든 사리합, 가운데는 은으로 만든 사리병, 안쪽은 금으로 만든 사리병이 3중으로 포개져 있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로 승격된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전체)


표면에는 "정유년 2월15일 백제 창왕(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하여 사찰을 세웠고, 2매였던 사리가 신의 조화로 3매가 되었다(丁酉年二月 十五日百濟 王昌爲亡王 子立刹本舍 利二枚葬時神化爲三)"라는 명문이 새겨졌다. 창왕이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577년에 사찰을 건립하고 사리구를 제작한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왕흥사는 부여 낙화암에 오르면 금강 건너편에 보이는 사찰 터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96년부터 조사를 진행해 건물 배치를 확인하고 다양한 유물을 출토했다. 대표적인 물건인 왕흥사지 사리기는 제작 시점이 명확하고, 사리공예품 가운데 연대가 가장 빠르며, 형태와 기법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백제 후기 사리봉안 의식과 사리구 제작, 왕실의 불교 후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로 손꼽힌다.


문화재청은 "단순하고 단아한 모습, 보주형(寶珠形) 꼭지, 주위를 장식한 연꽃 문양은 525년에 조성한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탁잔'과 639년에 만든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조형적으로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로 승격된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약호를 들고 있는 천장보살)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김천 직지사 괘불도', 도은 이숭인(1347∼1392년)의 문집인 '도은선생시집 권1∼2'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 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들을 그린 작품이다. 1740년에 영산회상도, 제석도, 현왕도, 아미타불도 등과 함께 제작돼 대둔사에 봉안됐다. 화면 크기는 가로 279㎝, 세로 238㎝다.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문화재청은 "16세기 이전 작품이 대부분 해외에 있고, 17∼18세기 그림인 '안동 석탑사 삼장보살도'와 '대구 파계사 삼장보살도'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대둔사 작품은 희소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1803년에 승려화가 열세 명이 함께 만든 높이 12m의 그림이다. 19세기 괘불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르고 규모도 가장 크다. 머리에 보관을 쓴 본존이 양손으로 연꽃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도상으로, 시방제불(十方諸佛·네 방향과 네 모퉁이, 위아래의 모든 부처) 10위와 보살상 5위를 배치했다. 가늘고 날씬한 형상과 굵고 대담한 선의 묘사, 어두운 적색과 녹색 대비, 입체적 음영법 등이 특징. 문화재청은 "조형성과 표현법 면에서 19세기 불화를 대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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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로 승격된다 도은선생시집(권1)


도은선생문집은 조선 태종이 1406년 이숭인에게 이조판서를 추증하고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리면서 문집 간행을 명해 제작됐다. 편집은 변계량, 서문 작성은 권근이 맡았다. 1403년에 제작한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출했다. 문집 전체 분량은 다섯 권인데, 보물로 지정 예고된 책은 권1∼2다. 앞 부분이 사라져 권근이 쓴 서문 말미 4행만 남았다. 주석 없이 원문만 있으나, 조선 초기 문집 현존본이 극히 적고 계미자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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