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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에 'KO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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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주총서 10개월 전 패배 설욕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모두 탈락, 고배당 안건도 압도적 표차로 부결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로 첫 데뷔
엘리엇과 1대1 무승부…향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 격돌 예고

'이변 없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에 'KO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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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 이변은 없었다. 22일 동시에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주요 안건 표 대결이 최대 관심사였으나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현대차현대모비스가 주총에 앞서 일찌감치 승패를 가를 정도의 우호 지분을 대거 확보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제51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기말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시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기 주총을 열고 안건을 처리했다.


오전 5시4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는 동이 트기 전인 이른 새벽부터 보안 요원들이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배치돼 내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정기 주주총회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가 조금 넘자 주총에 참석하려는 현대차 주주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9시 정각 보통주 기준 의결권 주식 총수의 82.1%에 해당하는 주주가 출석했다는 사회자의 성원 보고와 함께 주총은 막을 올렸다.


이날 주총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 제안한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의 표 대결이 최대 관전 포인트였으나 엘리엇의 'KO패'로 끝났다. 주총장에는 이례적으로 법원에서 선임된 총회 검사인이 입회해 눈길을 끌었다.

'이변 없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에 'KO勝'(종합)


◆엘리엇 주주 제안 안건 줄줄이 부결…현대차 압승= 주총 개회 28분 만에 시작한 제1호 의안 기말배당 승인의 건 심의 때부터 현대차의 압승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주주 나홍섭씨는 손을 들어 "현대차의 배당 규모가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배당은)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고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를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번에 회사가 제안한 배당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실적 개선 후 적극적 배당과 주주 환원을 약속한 만큼 회사가 제안하는 안건 승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장인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반대 의견을 물었으나 엘리엇 측은 묵묵부답이었고 즉각 표결에 부쳐졌다. OMR 카드에 주주들이 찬반 의사를 표시하고 이를 취합해 판독·집계하는 데 안건당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결과는 현대차 이사회 제안안이 찬성 86%. 엘리엇의 완패였다. 이날 엘리엇의 대리인으로 주총에 참석한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 소속 정두리 변호사는 주주 발언에서 "엘리엇은 한국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물산,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새로운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대차 제3-1호 의안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사측이 추천한 윤치원, 유진오, 이상승 후보가 각각 90.6%, 82.5%, 77%의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안이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69% 찬성으로 무난히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총의 최대 변수로 꼽힌 이사회의 구성원 수를 최대 11인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은 표결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21% 찬성으로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 못해 부결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단 한 명도 선임되지 못했다.

'이변 없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에 'KO勝'(종합)


◆정의선 시대 연 현대차그룹…역대 최다 신차 투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이날 엘리엇의 공격을 막아내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처음으로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차 대표를 맡은 적은 있지만 그룹의 모태인 현대차 대표에 오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창업 2세대 정몽구 회장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3세 경영으로 세대 교체를 이룬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크게 2가지다. 실적 회복과 지배구조 개편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다 신차를 투입해 'V자 반등'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쏘나타와 제네시스 G80, 브라질 HB20 후속 등 주력 볼륨 모델 및 현지 특화 차종과 더불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를 통해 SUV 풀 라인업 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듯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박 사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일회성, 단발성 주주 환원 정책에서 벗어나 중장기 배당 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변 없었다' 현대차·모비스, 엘리엇에 'KO勝'(종합)


◆현대차·엘리엇 '창과 방패' 불편한 관계= 이로써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의 대결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엘리엇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시도한 지배구조 개편안의 임시 주총 개최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현대모비스가 완승을 거뒀지만 엘리엇과의 질긴 악연은 이번 주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가장 큰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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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공격은 지난해 3월 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삼성물산 합병 반대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었던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1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로서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이어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설립을 주장하고 배당 지급률을 순이익의 40~50% 수준으로 높이라고 압박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결국 현대차그룹은 주총을 1주일 앞두고 개편안의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지배구조 개편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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