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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지상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 왜 두터운 성벽에 둘러싸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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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역사기간 내내 가장 격렬한 전쟁터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스만 투르크간 250년 전쟁에 휘말려.. 두터운 성벽 갖춰

1990년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휩싸여... 아직도 곳곳에 총탄 흔적 남아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지상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 왜 두터운 성벽에 둘러싸여 있을까?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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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시간이 멈춘듯한 풍광의 중세풍 도시와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광이 맞물린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하다. 특히 깎아지는 절벽 아래로 두텁게 지어진 중세의 성벽은 별도의 성벽투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반드시 둘러봐야하는 명소로 알려져있다.


이 두브로브니크 성벽의 아름다움은 이미 16세기부터 지중해 일대에서 유명했다. 1979년에는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 전체와 성벽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어진 성벽의 증축과 구시가지 건축물들의 모습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 정도로 잘 보존된 사례로 손꼽힌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이 도시는 '지상낙원'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이 성벽이 담고 있는 역사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 도시가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두터운 성벽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유 역시 너무나도 잦았던 전쟁 때문이다. 13세기부터 시작된 이 발칸반도 서부 해안의 작은도시의 역사는 베네치아, 오스만 투르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주변의 막강했던 열강들과의 끝없는 전쟁과 투쟁, 점령과 파괴, 그리고 복구의 역사였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지상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 왜 두터운 성벽에 둘러싸여 있을까? 두브로브니크시는 고대 로마시대에 달마티아라 불리던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이 지역의 개로 알려진 달마시안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사진=아시아경제DB)


원래 이 두브로브니크시는 7세기경 동로마제국의 한 마을로 출발해 1358년, 이 지역의 독립국가였던 라구사(Ragusa) 공화국의 중심지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국가들 중 하나로 성장했다. 발칸반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요충지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로마시대부터 달마티아(dalmatia)라 불렸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강아지로 유명한 달마시안종은 이 달마티아에서 비롯된 종이라 하여 달마시안이라 불린다.


라구사 공화국은 두브로브니크를 중심으로 주변의 펠레샤츠반도, 라스토보섬, 믈레트섬 등 크고 작은 군도들을 연합해서 만든 곳이었다. 14세기 중엽은 동방 십자군원정이 실패로 돌아간 뒤, 오스만 투르크 세력이 발칸반도와 지중해 전역에 큰 세력을 떨치기 시작한 시점으로 과거 십자군 활동을 벌이던 기사단들과 베네치아 공화국, 로마 교황청 등이 오스만 투르크의 서진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해상전을 벌이고 있던 전선 중 하나였다. 그러다보니 전쟁은 끊이질 않았다. 라구사 공화국의 양 옆에 위치한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1463년부터 1718년까지 250년 넘게 전쟁을 벌였으며, 양자간 전쟁에 늘 휘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지상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 왜 두터운 성벽에 둘러싸여 있을까?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늘날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250년 넘게 전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의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 아크로폴리스 역시 1687년 베네치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렸다.(사진=유네스코/http://heritage.unesco.or.kr)


양쪽에 낀 상황에서도 독립을 지켰던 라구사 공화국은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1808년 나폴레옹의 원정으로 인해 라구사 공화국은 멸망했으며 이후 이곳은 이 지역의 지배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국기를 내걸게 된다. 프랑스의 지배가 끝나자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1차대전 이후에는 유고슬라비아 왕국의 지배를 받다가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에는 독일군에게 잠시 점령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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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전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수립되고 잠시 평화를 누리다가 이후 1990년,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휩싸이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내전 당시 유럽의 많은 학자들이 인간방패 역할을 해준 덕분에 폐허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현재도 도시 곳곳에 당시의 상흔들, 파편과 총탄자국 등이 남아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주고 있다. 역사기간 내내 이곳은 아름다운 지중해의 보석, 지상낙원이 아니라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발칸반도의 화약고였던 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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