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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에서 초등3학년 담임교사의 상습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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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휘두르고 발로 걷어 차…평소 체벌과 구타하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학교, ‘알고도 쉬쉬’ 숨기기에만 급급…피해학생 구제 등 후속조치 ‘전무’
전남 화순에서 초등3학년 담임교사의 상습 폭행 전남 화순군 화순읍 J초등학교 3학년 A학생이 담임교사로부터 엎드려 뻗쳐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멍든 상처. 사진=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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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허지현·김영균 기자] 전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교사는 지난 3월 4일부터 13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생을 폭행했지만 학교는 뒤늦은 13일 이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며 숨겨온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15일 전남 화순군청 앞 한 커피숍에서 만난 A(9)학생과 학부모(여·45)는 그동안 B담임교사(55)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A학생은 지난 12일 학교 수업시간에 B교사가 과제로 내어 준 그림색칠을 하고 있었다. B교사는 A학생에게 “빨리 빨리해라”고 다그치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B교사는 A학생에게 ‘엎드려 뻗쳐’를 지시했고, 학생이 지시에 따르지 않자 B교사는 학생의 등을 수차례 내리쳤다. 공포에 질린 A학생은 영문도 모른 채 주먹을 쥐고 엎드려 뻗쳐를 해야만 했다.


B교사의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고 귀를 잡아 틀면서 들어올리기도 했다. B교사가 또다시 휘두른 주먹에 A학생은 쓰러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쳤다. B교사는 이어 쓰러져 있는 A학생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다음날에도 B교사는 A학생을 뿅망치로 강하게 내리쳤다.


이날 B교사의 폭행으로 A학생은 등에 심한 멍이 들었고 왼쪽 눈 위 이마에도 시퍼런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 A학생이 담임교사로부터 폭행이 끝날 때까지 이 광경을 지켜본 학생은 26명. 학생들은 공포감을 내색하려 하지 않았던 것인지, 친구가 매 맞는 모습이 정말 즐거웠던 것인지 웃고만 있었다는 것이다.

전남 화순에서 초등3학년 담임교사의 상습 폭행 전남 화순군 화순읍 J초등학교 3학년 A학생이 담임교사가 휘두른 주먹에 맞아 쓰러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찍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상처난 모습. 사진=학부모


이처럼 A학생을 폭행한 B담임교사의 입장은 어땠을까?


B교사에게 항의 전화를 한 A학생의 할아버지 녹음파일에는 B교사가 그동안 일상적인 폭행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들어 있었다.


B교사는 피해 학생 할아버지의 항의 전화에 “장난치면서 그런 게 아이들이다보니까 멍이 들고 그런 것 같다. 일부러 그렇게 한 건 아닌다. 제가 웃으면서 그랬었거든요.”라며 “죄송한데요. 같이 한꺼번에 즐겁게 살아보자고 하면서 장난 좀 한 것이 표가 난 것 같습니다.”고 해명했다.


A학생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 학부모는 A학생의 옷을 벗겨 등에 난 멍과 눈썹 위에 멍들고 상처난 것을 확인하면서도 “네가 선생님 말 안들으니까 매를 맞지.”하면서 자식을 나무랐다고 한다.


다음 날인 13일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 교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학부모는 지인들과 피해사례를 공유하면서 대처방안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고소진행과 언론에 알려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13일 저녁 담임교사에게 “항상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남으셨음 좋겠습니다. 저희 **이 많이 부족하지만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릴께요 선생님 ㅠㅠㅠ늦은 시간 편히 주무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면서 담임교사를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전남 화순에서 초등3학년 담임교사의 상습 폭행 지난 13일 저녁 학부모가 담임선생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사진=학부모


다음날 학부모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자녀가 폭행당한 사실을 듣게 되면서 B교사의 태도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학생들과 다른 학부모들에게서 듣게 된 답변은 모두가 “B선생님은 평소에도 학생들을 체벌하고 구타하는 선생님. 학생을 들어 올려 360도 회전 시키는 선생님, 주먹 쥐고 엎드려 뻗쳐 시키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는 B선생님을 용서하지 않기로 마음을 되돌렸고 본보에 제보했다.


학부모는 “평소 아이가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이라서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 선생님이 자꾸 때려, 나만 때려, 학교 가기 싫어, 선생님이 너무 새게 때려’라고 토로할 때 적절한 조치를 못한 것이 지금 와서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아이가 교사에게 매일 매 맞았을 때 얼마나 공포에 휩싸였을까 생각하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고도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이 웃음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볼 때면 악마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책임을 단단히 물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B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심하게 힘들게 해 전학 온 아이다”며 폭행하게 된 원인이 학생에게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였다. B교사는 이어 “체벌이 아니면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수업분위기 만들기 위해서 조금...사실이다”고 폭행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이 학교 C교장은 학부모와 원만히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담임교사에게 경위서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고, 상위 기관인 전남도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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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예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위(Wee센타), 전남도교육청과 연계해 정서심리상담 등 학생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허지현 기자 mimi820@hanmail.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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