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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사라질까…눈물 흘린 사탕, 활짝 웃은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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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사라질까…눈물 흘린 사탕, 활짝 웃은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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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를 지나 지난 14일은 사탕을 주고 받는 화이트데이였다. 하지만 조만간 이 화이트데이의 의미가 퇴색할지 모르겠다. 최근들어 유통업체들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많이 선보인데다 화이트데이의 주인공인 사탕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가 이달 들어서 화이트데이까지 판매된 캔디와 젤리류의 매출 신장률은 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초콜릿은 6.8% 신장했다. 반면 쿠키와 파이류의 매출은 175.5% 신장했다. 화이트데이=사탕·초콜릿의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별한 '데이' 때만 되면 더 크고 더 풍성하게 포장되는 세트 상품들은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화이트데이 세트 상품 판매는 15.1% 줄었다. 파이와 쿠키류의 선방에 힘입어 GS25의 관련 상품 매출은 4.7% 신장했다.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세트상품의 매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작더라도 고급스럽고 특별한 상품을 찾는 쪽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


쿠키와 파이류의 선방은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 대신 '파이 데이'로 기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 데이는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자르투가 세계 최초로 원둘레와 지름 사이의 길이 비율인 원주율(파이, π=3.14)를 고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의 한 수학동아리에서 시작돼 2009년 미국 하원은 파이데이를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화이트데이의 의미가 바뀌고 있는데다 세트류의 인기가 줄면서 내년부터는 거대한 장바구니에 담겨진 사탕과 같은 상품들을 더 찾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GS리테일 황보민 가공식품 MD는 "화이트데이에 좀 더 재미있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파이데이로 재해석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초컬릿, 캔디외에도 쿠키와 파이류의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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