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이슬람사원 총격으로 40명 사망" (종합)

뉴질랜드 총리 "전례없는 폭력 행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15일(현지시간) 총기난사가 발생, 40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매우 잘 계획된 테러"라고 간주하며 이같이 밝혔다.

총격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두 개의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한 곳은 헤글리공원에 위치한 마스지드 알 누르 사원, 또 하나는 인근 린우드에 있는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알 누르 사원으로 들어와 무작위로 총을 쐈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총격 이외에도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량에 부착된 폭발물 2개가 발견됐고, 이는 현재 모두 안전하게 해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라며 "오늘 우리는 전례없는 폭력 행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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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경찰은 현재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용의자로 간주하고 구금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아직까지 범행 상황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집 안에 있을 것을 당부했다. 주변 학교 등의 시설도 역시 폐쇄된 상태다.

한편 이날 총격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용의자가 겨눈 총구를 중점적으로 찍었고, 사원 내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다 총에 맞는 모습까지 담겼다. 총격 후 이 남성은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용의자가 액션캠 고프로(GoPro)를 머리에 착용한 뒤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남성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왜 이러한 테러 공격을 감행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매니페스토(선언문)를 남기기도 했다. 74쪽에 달하는 이 매니페스토에서 이 남성은 이번 공격이 테러 공격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호주에서 태어난 28세 남성이라고 소개했고,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