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토픽] 무어 "죽음의 17번홀에서 홀인원~"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격전지 소그래스TPC의 최대 승부처 17번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라이언 무어(미국)가 '죽음의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는데….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1250만 달러) 첫날 121야드 거리에서 웨지 샷으로 진기록을 작성했다.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후 2년 만에, 통산 9번째다. 미국 골프채널은 "가르시아의 이후 무려 857차례의 티 샷 끝에 홀인원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17번홀(파3)이 바로 소그래스TPC의 최대 승부처다.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라는 게 흥미롭다. 선수들은 9번 아이언이나 피칭 웨지로 공략이 충분하지만 시시각각 세기와 방향을 바꾸는 바람과 아일랜드 그린이라는 게 문제다.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로 직결된다. 실제 지난 15년 동안 매년 평균 46.9개의 공이 수장됐다.

이날은 그러나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발톱을 숨겼다.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4m 버디를 솎아냈다. 지난해는 최종 4라운드 당시 이 홀의 더블보기로 막판 우승 진군에 제동이 걸렸다. 안병훈(28ㆍCJ대한통운) 역시 버디를 잡아 6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르는 동력을 마련했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리면서 쿼드러플보기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