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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70년 '카슈미르 분쟁'의 씨앗을 뿌린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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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

영국 분할통치가 만든 또 다른 비극, 카슈미르 분쟁
1947년부터 70년 넘게 이어지는 전쟁... 평화적 해결책은 보이지 않아


인도-파키스탄 70년 '카슈미르 분쟁'의 씨앗을 뿌린 '영국'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을 순찰 중인 카슈미르 주둔 인도군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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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시아 최대의 화약고로 핵보유 국가들끼리 혈전을 벌이고 있는 땅. 70년 넘게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3국의 국경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카슈미르(Kashmir)'는 흔히 성경의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인류 최후의 전쟁터, 아마겟돈(Armageddon)의 후보지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위험한 분쟁지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곳이 이런 무시무시한 화약고였던 것은 아니다. 1947년 인도의 분할 독립 이전까지 이곳은 값비싼 코트의 재료로 유명한 캐시미어(cashmere) 양털이 나오는 아름다운 인도 북부의 산골마을일 뿐이었다. 17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4대황제이자 악바르대제의 아들로 알려진 자한기르 샤가 요양지로 자주 찾을 때만 하더라도 이 아름다운 인도 변방의 고장이 아시아 최대의 화약고가 되리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실크로드의 교역지 중 하나이긴 했지만 중심지로 떠오른 적도 없었고,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이란 거대한 산맥에 둘러싸인 이 산골을 극심히 탐하는 국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도-파키스탄 70년 '카슈미르 분쟁'의 씨앗을 뿌린 '영국'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의 분할 독립 이후 북서부 아사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으로, 동부 아크사이친 지역은 중국으로 편입됐으며 나머지 중앙부의 잠무 카슈미르 지역이 인도로 편입돼 3개로 분할됐다.(자료=위키피디아)


이곳을 세계의 화약고로 만든 것은 사실 영국이었다. 미얀마의 로힝야족 분쟁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영국의 '분할통치(Divide and Rule)'가 만들어 놓은 비극 중 하나였다. 18세기 말부터 인도 전역을 무력통치했던 영국총독부는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인도를 떠나면서 인도-파키스탄의 분할 독립문제라는 거대한 핵을 떨어뜨리고 나갔다. 카슈미르 분쟁은 이 분할 독립문제에 따라 연쇄적으로 일어난 전쟁 중 하나였다.


영국은 본래 인도 내 세력을 확장하고, 통치하는 내내 인도의 종교분쟁 문제를 이용했다. 17세기 동인도회사의 인도 식민지 운영 때부터 시작된 분할통치의 기술은 19세기 말에 이르러 완성됐다. 이 악명높은 분할통치술은 인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국의 식민지로 퍼져나갔고, 영국의 충실한 제자였던 아시아 국가, 일본으로도 수출됐다. 한국의 동서문제, 지역감정 역시 이 분할통치 기술을 배워온 일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도-파키스탄 70년 '카슈미르 분쟁'의 씨앗을 뿌린 '영국' 2차대전에 참전한 영국령 인도군 소속 인도병사들의 모습. 전후 250만명에 달하는 인도병사들이 귀국, 신생 독립국 인도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한 영국의 획책 아래 인도-파키스탄-동파키스탄 3국으로의 분할독립이 이뤄지자 인도군도 출신지역에 따라 쪼개지고 말았다.(사진=Histomil.com)


영국의 식민통치기가 길어지면서 인도 내 힌두-이슬람 간 대립각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2차대전이 종전될 무렵 인도 내의 이슬람연맹의 세력은 막대해졌고, 분할 독립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령 인도제국은 1947년 8월15일, 인도와 파키스탄, 오늘날의 방글라데시 일대의 동파키스탄 3국으로 분할 독립됐다. 2차대전 종전 후 인도로 귀환했던 250만명에 이르는 영국령 인도군 병력 또한 신생국 인도의 힘을 약화시키려던 영국의 의도대로 쪼개졌다.


문제는 영국 지배기간 동안에도 별다른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느슨한 통치가 이어지던 카슈미르 지역, 즉 '잠무 카슈미르 번왕국'의 분할 문제였다. 영국은 이 지역의 분할 문제를 인도 쪽에 떠넘기고 나가버렸다. 이 지역은 번왕국을 통치하고 있던 왕족들과 지배계층은 힌두교도였지만, 주민 상당수는 이슬람교인이었다. 결국 잠무 카슈미르 번왕은 인도 자치령에 편입되기로 결정했지만, 곧바로 이슬람교 주민들이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켰고, 파키스탄이 여기에 개입하면서 1차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불씨로 이어졌다. 건국 4개월만에 두 나라가 맞붙자 국제연합(UN)이 중재에 나섰고, 북서부 아자드 카슈미르 지역이 파키스탄령으로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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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70년 '카슈미르 분쟁'의 씨앗을 뿌린 '영국'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에서 계속해서 폭압적인 군정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1988년 폭동 때는 8만여명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슬람교도에 대한 강압적 통치와 색출이 이어지면서 지역분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후 1962년, 중국이 동부 아크사이친 지역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중국과 인도간 분쟁이 벌어져 이 지역이 중국 영토로 뜯겨져 나가면서 오늘날 카슈미르 지역의 국경이 대략적으로 만들어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3차에 걸쳐 전쟁을 치렀고, 이 지역주민들은 국지전이 벌어질 때마다 수십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마을에 폭탄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더군다나 인도정부는 이 지역에서 강력한 군정을 펼치면서 폭압적인 통치를 이어나갔다. 1988년 카슈미르에서 인도의 폭압적 통치에 반기를 든 민중 반란이 일어나자 8만여명을 학살했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던 산골마을인 카슈미르는 영국이 뿌린 분쟁의 씨앗으로 인해 늘 핵전쟁 위험을 이고 살아야 하는 아시아의 화약고로 변하고 만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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