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추가 공개
6개월 감사 결과 총 277개 유치원에서 1229건 적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사립유치원 의혹을 폭로했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혐의가 있는 사립유치원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추가 감사 결과, 277개 사립유치원에서 1229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비리 액수는 103억6972만원에 달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돌샘유치원의 원장 부부는 강동구에 있는 동명의 유치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과다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구 돌샘유치원 원장은 강동구 돌샘유치원 원장인 배우자를 행정실장으로 앉힌 뒤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월 300만∼550만원씩 2016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서울 강남 럭키유치원은 유치원에서 일하지 않은 설립자에게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매월 130만원씩 급여 5850만원과 휴가비 2100여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비를 받아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례도 있다. 광주 아이베스트유치원은 지난해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들로부터 현금으로 3000만원을 징수했지만 이 금액은 교비로 편입되지 않았고 사용처도 공개되지 않은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광주교육청이 해당 유치원에 1000만원을 환수했지만 유치원 원장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부와 함께 천막을 치고 점거농성을 벌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년 9개월 동안 교육청 감사를 통해 총 2325개 유치원에서 6908건의 비리가 적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감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했지만, 이 와중에도 일부 유치원에선 회계부정 사용행태가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며 "돈벌이에 눈멀어 국민적 분노는 안중에도 없는 일부 유치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이런 문제를 방지하고 한유총 측 입장을 대변해온 일부 야당과 국회의원들에게도 상당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한국당에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처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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