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협의차 방문한 IMF "韓 노동시장 유연성 높여야"

IMF 미션단 "최저임금 인상 속도 우려…생산성 제고에 초점 맞춰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IMF 연례협의 미션단과 면담에 앞서 페이지오글루 IMF 한국미션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문제와 관련해 노동시장의 유연안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당국과의 연례협의차 한국을 방문한 IMF 미션단(단장 넥메틴 타르한 페이지오글루)은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 같이 언급했다.

IMF 미션단은 한국이 숙련된 노동력과 탄탄한 제조업 기반,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낮은 공공부채,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고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생·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해 생산성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성장잠재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조언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민간부문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올해 큰 폭의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의 61%를 상반기 조기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우려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면서 "유연안정성을 강화해 재교육, 구직서비스 등 일자리 창출지원 정책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한 정부의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한국의 서비스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고용·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미래 일자리와 성장에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면서 "올해를 서비스산업 활성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IMF 미션단은 지난달 27일 방한해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 공정위 등과 연례협의를 실시했다. 12일 오후에는 연례협의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