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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블랙아웃' 4일째...정전 지속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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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화국 등 비상발전기 멈춰... 통신 및 국가기간시설 마비
1977년 뉴욕 블랙아웃, 4800여명 체포, 상점 약탈 등 대혼란 발생하기도


베네수엘라 '블랙아웃' 4일째...정전 지속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사진=한국에너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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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극심한 정국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정전(停電) 사태까지 겹치면서 교통 및 국가기간시설 등이 마비되고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들이 의료기기가 멈추면서 사망하는 재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전이 계속해서 지속될 경우, 국가기능은 물론 통신기능까지 마비돼 암흑 속 고립상황이 발생하고 범죄도 더욱 횡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및 외신들에 의하면 베네수엘라의 정전사태가 나흘째 지속되면서 투석 등을 받지 못한 입원환자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오후부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전국 25개주 중 24개주가, 국토의 96%가 '블랙아웃'에 휩싸였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들이 멈추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교통은 완전히 마비됐고, 무선통신 네트워크 역시 90% 이상 불능상태에 빠졌다. 각 가정과 상점들이 보유 중이던 식량 역시 냉장시설이 멈추면서 썩기 시작, 식량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막대한 석유자원과 수자원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정국 혼란 속에 오랫동안 전력시스템이 방치돼왔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 전체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담당하던 엘 구리 수력발전소가 고장나면서 원래 생산량의 10% 이하의 전력만 생산하게 됐고, 이를 대체할 화력발전소들도 방치돼있다. 이에 따라 정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비상발전기로 가동되던 병원 등 전력이 필수적인 기반시설들도 못 버티기 시작해 사망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로 모든 사회와 기반시설들이 움직이는 현대국가에서 대규모 정전사태는 국가붕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난 2003년 8월에는 미국 북동부 8개주와 캐나다 동부지역에 이틀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 5000만명이 피해를 보고 50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1년 9월, 5시간 이상 전국에 걸쳐 갑작스러운 정전사태가 발생해 혼란을 겪은 바 있고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역별 순환단전에 들어가면서 큰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베네수엘라 '블랙아웃' 4일째...정전 지속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정국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에 나흘째 이어진 정전사태로 전국이 암흑에 휩싸였다. 임시 전력공급처로 이동 중인 베네수엘라 시민들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정전사태는 1977년 7월, 뉴욕에서 발생한 블랙아웃으로 25시간 지속된 정전 속에 뉴욕시는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3000여개의 점포가 약탈되고 강도, 절도범, 강간범들이 날뛰는 동안 4800여명이 체포되고 200여명의 경찰이 부상당했다. 방화도 2000건 이상 발생해 결국 각 상점 주인들도 정전사태가 끝날 때까지 자경단을 조직, 스스로 총을 들고 상점을 지키기 위해 경비를 서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는 나흘째 이어지는 정전사태에 복구속도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정전이 일주일 가까이 장기화되면, 식량난과 식수난, 교통난, 통신난 등 각종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각 시설에 배치된 비상발전기가 멈춰서기 시작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 이후 가스 공급시설도 함께 멈춰서고, 주유소의 주유기 역시 작동되지 않아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모든 에너지가 차단되기 시작한다. 이후 관공서, 금융기관의 업무가 마비되고 병원 역시 의료기기를 작동시킬 수 없게 되면서 입원환자들의 생명이 위험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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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화국의 비상발전기조차 더 버티지 못하게 되면, 전화, 인터넷, TV, 라디오 등 모든 통신과 방송기기가 끊어지며 통신망이 두절되면 경찰서와 소방서에 신고접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범죄와 사건사고를 막을 수 없게 된다. 냉장시설이 멈춰 식량난까지 가중되면 약탈과 폭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해당 국가가 만약 원자력발전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최악의 상황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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