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증가…입원환자 겨울의 2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보행자 교통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는 어린이가 겨울보다 2배가량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질병관리본부의 '2012~2016년 어린이 보행자 사고 계절 및 월별 입원 환자 현황'에 따르면, 5년간 한 해 평균 4697명의 어린이가 보행자 교통사고로 입원했다.

계절별로는 3~5월 봄철 입원자가 1381명으로 겨울철(12~2월)에 비해 1.8배 많았다.

응급실 심층조사을 통해 손상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3~5시로 36.2%를 차지했다. 주요 발생 장소는 도로(85.3%)였다.

전반적으로는 보행자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자는 2004년 5만8475명에서 2016년 5만3057명으로 감소했다. 어린이 환자도 같은 기간 1만4284명에서 3798명으로 급감했으나 여전히 성인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5년간 연령별 전체 교통사고 중 보행자 교통사고로 입원하는 환자 비율에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2.8배 높았다.

이강현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교통약자인 어린이는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위험이 크고 부상 시 육체적·정신적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보행자 보호정책과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보행자는 길을 걸을 때 보도를 이용하고 보도가 없을 경우 길 안쪽으로 통행해야 한다. 도로를 건널 때 항상 횡단시설을 이용하고 방어보행 3원칙(서다, 보다, 걷다)을 지킨다. 휴대전화 등 보행 중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활동은 자제하고, 눈이나 비가 오거나 야간처럼 가시거리가 좋지 않을 날에는 밝은 옷을 입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