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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대북 회의론자들이 틀렸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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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대북 회의론자들이 틀렸기를 바라며 김은별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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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종종 묻는다. "한국인들은 북한 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점수를 준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여기에 주로 뒤따르는 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돈만 쫓아가는 사람이다. 참다참다 안 되면 한 번에 돌아서서 북한과 전쟁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한국인들이 '나이브'(naive·순진) 한 건 아닌가?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지, 전쟁같은 건 일어나면 안 되니까. 난 평화를 원해."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하고, 이런 식으로는 비핵화를 끌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정박 연구원은 이날 C-SPAN 라디오에 출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의 '오픈 북 테스트'와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수많은 인터뷰, 심지어 트윗까지도 공부하고 수시로 중국을 만나 전략을 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전략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완전환 비핵화인지는 아직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것은 맞긴 하지만, 문제는 김 위원장이 완전하게 비핵화를 약속한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지난주 CBS 방송에 출연, "나는 우리가 비핵화 협정 대신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서 합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게 아닌지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본인의 인터뷰 내용을 리트윗하고 덧붙였다. "나는 정말로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미국의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 등 국회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믿지 않는다"며 "북한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무장해제"라고 말했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결국 펠로시 의장은 "당신들의 의견이 맞고, 내 의견이 틀리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민주당이 이렇게 반발하는 이유는 결국 정치적 상황과 얽혀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보다는, 트럼프 정부의 성과로 귀결되는 원치 않는 것이다.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회의론을 주장하는 이유다.


결국 미국 일반인, 전문가, 언론, 국회 등 모두가 한 목소리로 "북한을 믿지 않지만, 내가 정말 틀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사정을 살펴보면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진정으로 본인들의 생각이 틀리길 원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북한이 지금과는 다른 파격 행보를 보이기를 진심으로 고대해야 하는 쪽은 한국이다.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 마음에 꽂힌다. NYT는 "고집스럽게도 풀리지 않는 한국 경제 문제를 풀어줄 열쇠는 바로 북한"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2.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을 국가 신용등급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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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북·미 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파격적 결과가 나오기를 고대해 본다. 평화와 안전이 확실시된다면, 한국도 계산기를 두드려 홍보하면 어떨까. 남북경협 재개에는 얼마가 필요한지, 어느 정도 투자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말이다. 적어도 회의론자들에게 '한국이 순진해서 북한을 믿는다'는 말은 듣지 않을 테니 말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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