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히든業스토리]①스마트 시대, 스마트에 좌절한 기업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히든業스토리]①스마트 시대, 스마트에 좌절한 기업 로봇처럼 주인을 따라다니는 스마트캐리어.[사진=트래블메이트 홍보영상 화면캡처]
AD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이제 명사 앞에 '스마트(Smart)'가 붙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로 스마트라는 접두어는 보편화됐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면서 이제 스마트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이 된 듯합니다. 그러나 기업에게 스마트는 좌절의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갈대와 같은 고객의 마음을 스마트로 사로잡으려 했지만 제품의 본질을 가벼이 여겨 실패한 기업이 있고,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스마트 기술만 앞세웠다 혼쭐이 난 기업도 있습니다. 한때 스마트캐리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했던 '블루스마트'와 경영학 교과서에 반면교사의 사례로 빠지지 않는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가 대표적입니다.


블루스마트는 최근 몇 년간의 스마트캐리어 황금시대를 선두에서 이끌던 스마트캐리어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스마트캐리어는 스마트폰 충전, 수화물 추적, 자동 무게측정, 스마트폰으로 여닫기, 탈 수 있는 기능, 손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인을 따르는 기능 등 혁신적이고 놀라운 기능들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2017년 연말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스마트캐리어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면서 스마트캐리어 시장은 출렁거립니다. 그러자 업계는 양분됩니다. 스마트 기능을 더 추가하려던 블루스마트 등 일부 기업은 내리막을 걸었고, 스마트 기능보다 고객이 원하는 캐리어만들기에 집중했던 블루스마트의 경쟁사인 어웨이는 오히려 승승장구합니다.


업계 1위로 스마트 기능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블루스마트는 지난해 5월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서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반면, 경쟁사였던 어웨이는 같은 시기에 5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았고, 매출은 2016년 대비 5배나 늘어나면서 업계 선두로 우뚝서게 됩니다.


어웨이는 고가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 고품질,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더 가볍고 더 싼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짐가방의 역할을 넘은 스마트 기기로 만들려고 했던 블루스마트는 고객이 진정 원했던 것은 스마트가 아니라는 점을 몰랐던 것이지요.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사로 이름을 날렸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 적응에 실패해 스마트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흑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노키아가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노키아의 실패는 스마트폰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히든業스토리]①스마트 시대, 스마트에 좌절한 기업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노키아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기 11년 전인 1996년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를 출시하는데 당시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40%를 넘나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노키아의 야심작이었습니다.


무게 397g의 무겁고 둔탁한 모습이지만 접이식으로 펼치면 키보드와 화면이 나타나고, 인터넷을 연결해 검색과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화와 팩스 송수신은 기본이고, 카메라만 없을 뿐 지금의 스마트폰과 성능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휴대폰이 통화와 문자 전송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는 시장에서 외면받게 됩니다. 통신망이 문제였습니다. 당시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통신망을 사용하던 시대로 이 제품의 실력을 뒷받침해줄 통신망이 없었던 것이지요. 스마트폰의 사용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앞선 기술의 우수한 제품을 사장시킨 경우입니다.


지금의 노키아는 스마트폰 등 무선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해주는 무선 네트워크장비(기지국) 시장의 강자로 부활했습니다. 네트워크가 없어 쓴잔을 마셔야 했던 당시의 아픈 기억이 오늘날 무선 네트워크장비의 강한 자극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AD

노키아와 블루스마트의 실패는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정확한 예측, 고객의 욕구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줍니다. 시장과 고객은 기업가나 기업보다 더 스마트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1107:00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대책에 부동산개발업계가 새 사업 검토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공공 유휴부지 10여곳과 노후청사 34개소 위치 및 착공 일정을 공개하자 인근 민간 유휴부지까지 개발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묶여 있던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규모 검토와 사업성 분석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규모 검토 이미 시작…PF사태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