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T+키움證, 제3인터넷銀 도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19일 "3사는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 나아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3사는 각각 하나금융의 금융과 SK텔레콤의 ICT, 키움증권의 핀테크(금융+기술)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11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시장에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 컨소시엄,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교보생명ㆍSBI홀딩스 컨소시엄 등을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키움증권이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컨소시엄 두 곳이 2차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2차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통해 최대 두 곳을 허용할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변화의 수용자가 아닌 변화의 주도자"라면서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 업종 간의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손님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 출자한 KB국민은행, 케이뱅크에 투자한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나서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게 됐다. NH농협은행도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셈이 된다.

한편 금융위는 다음 달 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오는 5월 예비인가 업체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