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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의 청경우독] 세계 자동차산업 삼국지처럼 혼전 "싸울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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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동차 산업을 움직이는가

IT·전기·전자 기술 결합으로 車개념 변화

혁신나선 美 GM·포드…中업체 전략 분석

"지배할 수 있나"…韓기업도 되짚어볼 때

[임철영의 청경우독] 세계 자동차산업 삼국지처럼 혼전 "싸울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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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 경제를 기반으로 혁신 성장과 소득 주도 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기해년 '혁신 성장'을 맨 앞에 꺼냈다. 데이터, 인공지능(AI), 수소 경제를 3대 플랫폼 경제로 삼고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드론, 바이오 헬스,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 팜, 핀테크(금융+기술) 등 8대 선도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들 선도 사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5G 통신망까지 갖춘 자율주행차 실험 가상 도시 'K시티'를 준공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도심 상황을 재현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실험 공간을 국가 주도로 조성한 것이다. 자율주행 실험 도시 K시티는 현재 자율주행 3단계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정부는 2021년 내에 운전자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까지 실험도시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에 차별 없이 개방해 협력과 경쟁이 가능하도록 했고, 2021년까지 인근에 관련 산업단지인 '4차 산업혁명 지원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의 절실함. 그 가운데 자동차의 개념과 미래가 바뀌고 있다. 가솔린ㆍ디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기술은 전기와 수소를 기반으로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이 더해져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 자동차 기술에 IT와 전기ㆍ전자 기술이 강하게 결합하면서 업권의 구분까지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경쟁은 치열하다. 이미 완성차 제조 기업이 있는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해 고급 차를 생산하는 독일은 이미 미래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때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이었다가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자존심을 구긴 미국은 전기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꾼 테슬라, 글로벌 IT를 이끌어온 구글ㆍ애플ㆍ아마존을 앞세워 패권을 노리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시장을 향한 GM과 포드의 혁신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20년까지 세계에 통용되는 브랜드를 구축해 자동차 수출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중국 역시 만만하지 않다. 중국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 못지않은 IT 기업이 포진해 있다. 양산 차에서 고급 차까지 휩쓸고 있는 독일의 3사는 글로벌 IT 기업과 손잡고 수년 내에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완전 상용화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일본 릿쿄대학교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디자인 연구과 교수이면서 기업의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다나카 마치아키도 책 '2022년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에서 "자동차 산업은 현재 중국의 고전 '삼국지'에 비유할 법한 군웅할거의 대혼전 상황"이라며 "자율주행이나 전기차(EV)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충격을 주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자는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조사하는 동안 최대 뉴스로 미국 GM이 2019년 무인 운전 양산 차를 실용화할 방침이라는 소식을 꼽았다.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에도 밀리며 글로벌시장에서 힘을 잃은 지 오래라는 평가를 받아온 GM은 2021년까지 EV 흑자 전환을 공약하는 한편 자율주행차시장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2014년 GM 폰티악 공장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같은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GM 최고경영자(CEO)이자 현재 회장인 메리 배라의 의지다.


배라 회장은 미국식 구조조정 방식을 전 세계 생산기지에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차세대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해 GM 고유의 자동차 양산 노하우를 보태는 방식으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인적ㆍ물적 투자를 지속한 결과 미국 컨설팅 업체 네비건트는 자율주행 분야의 전략과 실행 면에서 GM을 1위로 평가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얼마 후 미국 전역에 EV 쉐보레 '볼트'를 기반으로 한 무인 택시가 돌아다닐 전망이다.


포드 역시 이른바 파괴적 개혁의 핵심 다섯 가지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스마트 자동차를 언급했다. 포드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짐 해킷(Jim Hacket)을 CEO로 선임하고 실리콘밸리식 조직 개혁에 나섰다. 포드의 비전은 스마트 시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 2020년 세계시장에 판매할 신차의 90%를 통신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카'로 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아마존, 도미노피자, 포스트메이트(식품 택배 회사), 퀄컴 등과 함께 물류와 플랫폼 혁신까지 꿈꾸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로 대표되는 독일 빅 3는 어떨까. 저자는 독일 3사 중 폭스바겐과 BMW가 다임러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다임러는 2016년 이미 'CㆍAㆍSㆍE'라고 이름 붙인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C(Connected)는 연결ㆍ스마트화, A(Automous)는 자율주행, S(Share&Service)는 공유화ㆍ서비스화, E(Electric)는 전기 동력화를 의미한다. 다임러는 "우리는 모빌리티 제공자가 된다"며 자동차 제조사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연결ㆍ자율주행ㆍEVㆍ공유의 개념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MaaS(Mobility as a service)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게 디터 체체(Dieter Zetsche) 다임러 CEO(회장)의 목표다. 그가 2016년 파리 모터쇼에서 던진 한마디는 이랬다. "나는 지금까지 왜 기계공학이 아닌 전기공학을 전공했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제 드디어 내 전공을 살릴 시대가 왔다."


아울러 저자는 책에서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의 '아폴로 계획(데이터 공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전략을 분석하는 한편 미국의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거대 기술 기업의 CEO들이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기업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인텔과 엔비디아의 참전 그리고 에너지 기업과 자동차 회사의 융합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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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요타 등 일본 기업에 따끔하게 묻는다. "차세대 자동차 산업은 먼 미래에 있지 않다. 일본은 이대로 자동차 왕국, 전자 제국의 자리를 내줄 것인가?" 같은 물음을 패스트 팔로어로 만족해온 한국 기업에도 던져본다. "2022년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할 준비가 돼 있는가?"


[임철영의 청경우독] 세계 자동차산업 삼국지처럼 혼전 "싸울 준비됐나" 다나카 마치아키 지음/류두진,문세나 옮김/최웅철 감수/1만8000원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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