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SKB, 망사용료 협상 타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기업이 통신사가 깔아놓은 망을 쓰는 대가로 주는 돈이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2년여간 진행한 망 사용료 협상을 최근 타결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페이스북이 2년간 상당한 규모의 망 사용료를 주는 한편 계약이 끝나기 한달 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자동으로 2년간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국내에 진출한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주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계약기간이 끝난 후 협상중인 KT와도 협상을 타결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통신사 2곳에 사용료를 지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협상을 맺은 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인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접속경로를 다른 국가로 우회하도록 바꿔 해당 통신사 사용자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페이스북을 비롯해 넷플릭스·구글 등 다른 글로벌 콘텐츠제공업체와 국내 통신사간 망 사용료 협상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업체가 연간 수백억원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이들 해외업체는 망 사용료 지급에 부정적이라 업계 안팎에선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