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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체육 쇄신] 경기인들의 솔직한 심정 "메달연금 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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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체육 쇄신] 경기인들의 솔직한 심정 "메달연금 폐지는…"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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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착잡하고 서운하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26일 전문 선수로 불리는 일부 엘리트 체육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성적 지상주의로 꼽히는 우리나라 체육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발표된 이후 분위기다.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지낸 한 경기인은 "과거나 지금이나 체육계가 의견을 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없다"며 "짜여진 제도에 묵묵히 따르라는 강요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리트체육 쇄신] 경기인들의 솔직한 심정 "메달연금 폐지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목표를 정한 뒤 사활을 걸고 이를 달성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지금도 현실"이라며 "이것 또한 국가에서 주도하는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풍토인데 하루 아침에 '없애야 할 악습'처럼 취급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기인은 "체육인들이 폭력이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훈련을 이끌어온 것은 분명 잘못된 관행이지만 성폭력 등 최근 드러난 문제를 모든 경기인들이 은폐하고 동조한 것처럼 매도하는 분위기는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을 키우는 현장의 지도자와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선수들을 전부 범죄의 온상으로 몰고 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여성가족부는 지난 25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우리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며 범정부 차원으로 뜻을 모았다. 우선 학교 운동부와 합숙제도 개편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체육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은폐와 비위의 온상으로 지적된 국가대표 선수촌 합숙제도를 없애고, 경기력향상연구연금으로 불리는 일명 '메달 연금'과 체육요원의 병역특례 제도 등을 유지할 지에 대해 근본적인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한 지도자는 "메달 연금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을 위해 일종의 포상 역할을 했지만 은퇴 이후 생계를 이어갈 만큼의 안전 장치는 되지 못한다"며 "이마저도 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에게 국한될뿐 대다수 엘리트 선수들은 막막한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메달 포상금을 전부 지급하지 않더라도 방송이나 CF 등을 보장해 수입을 얻게 하는 해외의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트체육 쇄신] 경기인들의 솔직한 심정 "메달연금 폐지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다른 경기인은 "메달리스트라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다"며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독려하던 국가가 정작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을 언급했는지 묻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학교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불안한 고용관계를 감수하면서 지도자로 일하는 대다수 경기인들은 그나마 얻은 일자리가 사라질까봐 억울함이 있어도 드러내 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인들은 체육계의 비위를 뿌리 뽑고 올바른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수십년간 제도화된 방식을 단기간에 해체하거나 뒤집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분위기는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경기인은 "사회 각 분야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확산됐지만 지금 체육계에 적용하는 것처럼 모든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가혹한 잣대로 처리하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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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구조에서 훈련해 온 선수들을 보호하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하겠다"면서 "이달 중 민관합동으로 구성할 스포츠혁신위원회에서 문제제기된 내용들까지 포함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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