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12월 매출 신장세 초라해…이른 크리스마스 마케팅 머쓱
연말 특수 이끈 완규류 역신장…메가히트 상품 부재
스테이크용 고기·간편식·와인 등 홈파티 관련 상품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크리스마스가 코앞이지만 유통업계가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데다 '홈파티족'과 '소확행'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의 각종 할인행사도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지 못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2월(1~20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에 그쳤다. 역신장(-0.7%)했던 11월보다는 나은 것이지만 10월 수준(5.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12월 매출 신장률은 3%로 10월 수준(3.2%)에 못미쳤다. 11월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굵직한 이벤트로 온라인 구매 수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이 된서리를 맞은 데다 이른 추위로 겨울상품 수요가 10월에 몰리면서 백화점 업계는 일제히 매출이 역신장했다. 12월은 이보다는 나아졌지만 업계가 11월부터 대대적으로 시작한 '이른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고려하면 '특수'라고 부르기에 초라한 수준이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마트의 12월(1~14일)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 줄었고 지난달과 비교해도 8.7% 역신장했다. 특히 연말 유통가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했던 완구류의 부진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의 경우 각종 크리스마스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완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역신장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도 완구류 판매가 9% 감소했다. 완구 시장이 연중 통상 5월과 12월 두번의 특수를 누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완구류 판매 부진은 전반적인 유통업계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 파워레인저 시리즈 등 지난해는 '핫'한 완구 아이템들이 출시되면서 매진사태가 발생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이런 메가히트 상품이 없는데다 어린이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전반적인 완구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파티 용품이나 주류, 제철과일 등의 매출은 늘었다. 홈메이드 스테이크와 파티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롯데마트의 이달 수입육 판매는 5.1% 증가했고 랍스터ㆍ크랩류는 35.1% 급증했다. 수입과일 역시 베리류(45.8%), 오렌지(14%)를 중심으로 32.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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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역시 홈파티족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이달(1~20일) 와인 매출이 59.5% 증가했고 양주도 10.3% 늘었다. 디저트로 즐겨찾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중에서도 고급 아이스크름의 매출 신장률이 20%를 기록했다. 도시락과 가정간편식(HMR) 매출 역시 두자릿수를 기록중이다. 같은기간 CU에서 판매된 냉장디저트류의 판매는 321%나 늘었고 샐러드와 샌드위치의 매출 역시 각각 176%, 80.2%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 고용한파 등이 이어지면서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돼도 지갑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 굳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파티나 모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관련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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