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어떤 형태로든 로메인 상추는 먹기에 안전하지 않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로메인 상추를 먹을 경우 장 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이미 구매한 로메인 상추를 버릴 것을 권고했다. 식당에서는 조리해서는 안 되고, 가게에서는 팔면 안 되며, 소비자들은 사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로메인 상추의 경우 언제 어디서 자란 것과 상관없이 안 된다는 것이다.
CDC는 "그동안 먹고 아무 문제 없었던 로메인 상추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여러 종류의 샐러드가 섞여 로메인 상추가 포함되었는지 파악이 안 될 경우에도 먹지 말고 버려라"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CDC의 경고와 관련해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둔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콜라이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등이 파악이 안 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실제 CDC는 모든 로메인 상추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CDC는 11개 주에서 32명이 오염된 로메인 상추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3명은 병원에 입원 중인데 한 한좌의 경에 신장에 문제가 발생한 거스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18명이 이콜라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은 역학 조사에 나섰지만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FDA 관계자는 "이번 주의보가 모든 로메인 상추를 지칭하는 등 광범위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다"면서도 "추수감사절 저녁 식탁에 앉는 사람들을 위해 서둘러 알려야만 했다"고 밝혔다.
로메인 상추는 그동안 문제를 일으켜왔다. 올해 3~6월 사이에 36개 주에서 210명이 이콜라이 대장균에 중독됐다. 이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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