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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오만'이 위기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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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오만'이 위기를 키운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지사 (서울=연합뉴스) = 지난 2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철도 정책 세미나'에 참석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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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태가 ‘트리거’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냥 흔들리는 정도로 볼 일이 아니다. 종기의 고름처럼 자칫 생살을 도려낼 위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언젠가 터질 일이 이 지사 사태로 앞당겨졌다는 주장도 나올 법 하다.


민주당의 가장 큰 위기는 ‘오만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민주당 스스로 이를 인정하기는 어렵겠지만 곱씹어 볼 대목이다. 왜 그럴까.

‘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이 처한 궤적을 보자. 고공행진을 이어 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은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 하던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래 민주당 몫이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 같은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 정리했다. 그는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서 영남에서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낮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이영자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20대와 영남, 자영업자의 첫 글자를 ‘이영자’로 조합한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치인 자영업자의 고통, 공공기관의 채용세습 의혹, 개선되지 않는 청년실업 등이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는 현상들이다. 적폐청산에 힙입은 지지율의 고공행진이 ‘한계효용의 법칙’처럼 시들해질 시기와 맞물린 점도 크다.


이런 와중에 집권 여당의 대표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계속 들먹이고 있다. 그를 대표로 선출한 전당대회와 평양 방문 당시에 언급됐던 장기집권 주장은 당 대표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다시 거론됐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20년 집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침체된 민생 경제의 틈바구니에서 허덕이는 국민 눈높이에서는 민주당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야당이 지리멸렬하다지만 다음 총선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될 수밖에 없다. 야권이 부실하다고 해서 국민이 무조건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망상일 뿐이다.


이 지사 사태가 최근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으로 갈려 당 지지자들이 분열하는 현상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 내 모든 힘을 합쳐도 민심 이탈을 막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가 ‘그들만의 리그’에만 열중해 치고받는 모습이 국민에게는 곱게 비쳐질 리가 만무하다.


물론 이 지사 스스로 논란을 키운 측면도 강하다. ‘혜경궁 김씨’의 실체가 자신의 아내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경찰이 권력을 택했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권력의 주체가 청와대라는 것인지, 아니면 친문세력이라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억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 지사가 과연 음모론의 희생자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지사 사태의 후폭풍이 민주당의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현상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국민 눈 높이에서 보면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자 중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개인 신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점은 불편하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는 또 어떤가. 박 시장은 용산과 여의도 개발론을 내놓았다가 서울 강북 집값이 치솟는 등 부작용이 일자 서둘러 입장을 거둬들였다.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 정책에 차기 대선 후보군에 들어가는 박 시장이 어깃장을 놓은 결과만 낳은 셈이다.


문 대통령이 주문한 정치개혁 차원의 선거제도 개편 문제도 민주당은 적극적이지 않다. 지금 선거구도로 가도 다음 총선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게다. 또 하나의 오만이다.


분열적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지금의 소선구제는 누가 나와도 당선이 되는 정치권 적폐의 온상이다. 중대선거구제로 바뀐다고 해서 정치가 전면적으로 개혁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만 바라보는 퇴행적인 소선구제는 이제 시대의 소명을 다했다는 국민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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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민주당은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구태정치 청산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모호한 입장만 견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국민 입장에서는 집권 여당의 오만함으로 비쳐진다. 민주당 스스로만 모르거나 외면할 뿐이다. 그 대가는 언젠가 반드시 치러질 것이다.






정완주 정치사회 담당 선임기자 wjch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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