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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 요지경…반대매매 당한 임원, 지분 늘리는 회장님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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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에 대응도 제각각

저평가된 주식,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 늘리거나 발 빼거나

코웨이 임원, 주가 24% 폭락에 보유주식 강제매각
한화케미칼 임원, 퇴직하면서 주식전량 처분…올초 3만6600원이던 주가, 1만7800원
대교 회장은 올해만 200여차례 자사주 매입…연초대비 주가 25%↓ 지분 높이기 부담 덜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A사에 다니는 한 임원은 최근 본인 회사의 주가 하락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주가하락으로 반대매매 될 위기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사가 증거금을 늘리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진행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돈을 구해 강제매각될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며 "한 달 내로 갚겠다고 하고 지인에게 빌린 상태인데 언제쯤 증시가 좋아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례적인 증시 변동성 탓에 주식 시장을 대하는 참여자들의 대응도 제각각이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저평가된 회사 주식을 사들여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리는가하면, 오너나 대표이사 등 회사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은 본인이 직접 주가를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퇴직과 동시에 갖고있던 회사 주식 전량을 '던져버리는'가하면, 예상치 못한 주가하락에 보유주식이 강제매각되는 특수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증시 하락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천태만상이다.


증시 하락 요지경…반대매매 당한 임원, 지분 늘리는 회장님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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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화케미칼에서 지난달 말까지 재직했던 두 임원이 임기 만료와 함께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일은 10월 31일이다. 매매일 2일 후 결제일임을 상기하면 10월29일 거래된 것으로, 이날 시초가는 1만6650원이었다. 두 임원의 보유주식은 총 7905주로, 1억3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한 셈이다. 만약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지금처럼 급하강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임원들이 퇴직시 보유주식을 항상 처분하는 것은 아니다. 임원변동이 있을 경우,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보유 중인 주식현황을 신고해야하는데 이번처럼 '임원퇴임'을 사유로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되면 계속 '변동없음'이라며 보유 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있다. 올 1월 3만6600원까지 갔던 한화케미칼 주가는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들 임원이 주식 전량을 소각한 다음날인 30일에는 1만47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이 임원들의 주식보유 변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나마 한화케미칼 퇴직 임원들은 '자발적'으로 주식을 내던졌지만, '비자발적'으로 강제매각되는 경우도 있다.


코웨이는 지난달말 웅진그룹에 매각되면서 29일 주가가 8만39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24.91% 폭락했다. 이같은 주가급락에 코웨이 임원 3명 보유하고 있던 주식 8만1010주 중 4만4610주가 반대매매로 강제매각됐다. 강제매각 됐던 10월30일 시초가 6만700원을 적용하면 27억700만원 규모다. 코웨이는 웅진에 매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 임원들이 보유하던 주식들의 담보비율도 하락했다. 이들의 담보대출은 스톡옵션 행사 시 필요한 납입금과 세금 납부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급락으로 반대매매가 되지 않았다면 이들 임원들의 주식 평가액은 10월25일 종가(8만4100원)기준 68억1200만원에 달했겠지만 하루아침에 42억5000만원이 날아간 셈이다. 현재 남아있는 주식 평가액은 12일 7만500원 기준, 25억6200만원 수준이다.


한편 증시 하락장에서 오너들의 행보는 이들과 다르다. 대표적인 곳이 대교다.


강영중 대교 회장은 올들어 벌써 200여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2016년에도 60여 차례, 지난해에는 170여 차례 등 워낙 빈번한 주식 변동으로 유명하지만, 올 하락장에서는 그 수가 더욱 잦아진 것. 월별로 환산하면 한달에 20회꼴로,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 3억원어치를 사들이는가하면 이달 들어서는 2000만원, 5000만원 등 천만원 단위로 매일 사들이고 있다. 9일에도 보통주 1583주, 우선주 2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강 회장의 지분율은 올초 7.1%에서 7.98%까지 높아졌다. 이대로라면 연내 지분율이 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 주식쇼핑을 즐기는 강 회장에게 있어서 대교의 낮은 주가는 부담이 덜하다. 대교 주가는 올해 끊임없이 하락 중이다. 연초 8770원이었던 주가는 6610원까지 25%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 3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쳐 당분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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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가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각양각색의 현상들에 대해 한 임원의 한숨 섞인 토로가 모든 것을 종합해 보여주는 듯 했다.


"기업 오너들이야 주가 낮을 때 지분 늘리면 되니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주식을 소액 갖고 있는 임원들은 결국 개미인데…또 증거금 부족하다는 전화 좀 받지 않게 어서 증시가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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