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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의문사에 얽힌 恨…연극 '두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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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의 삶 그려…15일부터 남산예술센터

남편 의문사에 얽힌 恨…연극 '두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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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부인은 37년전 남편을 의문사로 잃었다. 언젠가는 남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고 있다. 그 희망 하나로 임대아파트에 살며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 독재정권이 무너졌으니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며느리라 주장하는 의문의 여성이 찾아온다. 아버지 때문에 한국에 정착할 수 없어 해외로 떠돌던 막내아들도 집으로 돌아온다. 부인은 과연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故)장준하(1918∼1975) 선생의 부인 고 김희숙 여사의 삶을 모티브로한 연극 '두번째 시간'이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장준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해방후에는 정치인,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박정희 정권시절 유신반대투쟁에 앞장서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 연극은 역사가 미처 담지 못하는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진상규명되지 않은 죽음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보여준다. 두번째 시간이란 제목은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맞지 않았더라면 존재했을 또다른 시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프로그램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된 이후, 이듬해인 '서치라이트 2017'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였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작가 이보람은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극작가다. 지난해 서울연극센터 '뉴스테이지'와 우란문화재단 '시야플랫폼: 작가', 2015년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 선정됐다. 연출 김수희는 '극단 미인'의 대표이지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부인 역은 배우 강애심 씨가 맡았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2018), '툇마루가 있는 집'(2017), '빨간시'(2011)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다. 이외에 영감 역에 김재건, 아들 역에 김상보, 은정 역에 김아라나, 신부 역에 박진호, 동규 역에 장석환 등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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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심 씨는 "마음의 슬픔을 쏟아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심파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의 인물들이 나오면서 흥미진진했다.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남편뿐 아니라 역사속에서 정말 수많은 의문사들이 있었다. 외롭고 힘든 약자들이 많았다"면서 "장준하 선생이 민주화 운동에 성공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지 않았다면 가족과 단란하게 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인의 입장에서 두번째 시간의 의미는 "남편은 이런일을 겪었지만 나의 두번째 시간은 계속해서 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시간'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15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7일 공연 후에는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이보람 작가, 김수희 연출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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