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力은 國力이다 W프런티어 7기]
임장미 KT 컨버전스연구소 IoT기술담당 상무
KT 임장미 상무./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군인들에게 '1541'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숫자다. 수신자 부담으로 바깥 세상에 전화를 걸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숫자였다. 1541의 개발자가 바로 임장미 KT 컨버전스연구소 IoT 기술담당 상무다.
수신자 부담 전화라는 개념은 사실 전부터 있었다. 문제는 수동이라는 점이었다.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교환원'이 필요했던 것이다. A가 B에게 "C에게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B가 다시 C에게 전화를 걸어 "A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수신자 부담입니다. 받으시겠어요?"라고 묻는 식이다. 오래된 이야기다.
임 장무는 이 과정을 자동화했다. "1998~1999년 연구소에서 직접 코딩을 다 하면서 7~8개월 동안 개발했어요. 개발은 그럭저럭 해냈는데, 시험 과정이 너무 힘들었죠."
첫 자동화 시스템이라 정밀한 안정화가 필요했다. 대전 지역 전화국에서 몇 달을 밤새워 일했다. 게다가 당시 통신 서비스 특성상 테스트를 낮에는 할 수 없었다. 다른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밤 12시가 넘으면 그때부터 전화국에 나가서 해 뜰 때까지 테스트하고, 안 되면 원인을 찾고 하면서 그렇게 1년을 보냈어요. 며느리가 맨날 밤에 나가 새벽을 새고 돌아오니까, 시아버지는 '직장을 옮기면 안 되겠냐'라는 말씀까지 하셨죠."
지금 뜨는 뉴스
밤샘은 헛되지 않았다. 1541은 KT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 중 하나로 회자된다. 뿌듯함은 자녀들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1541이 막 상용화됐을 때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초등학생들도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를 많이 썼죠. 그때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가 이거 만들었다' 하고 자랑하면 친구들이 놀라워했다고 하더라고요."
임 상무는 국내 IPTV 업계에서는 최초로 국제 무대에서 디자인 관련 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 국제적인 디자인 어워드 iF에서 KT 올레tv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분야 본상을 수상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