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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서 영어시험 정답 메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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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서 영어시험 정답 메모 발견 쌍둥이 자매 동시 전교 1등으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와 이 학교 전 교무부장 집 등을 경찰이 5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숙명여고.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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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의혹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의 정답만 따로 메모해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문제를 미리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와 그의 두 딸인 쌍둥이 자매를 세 번째로 조사한 다음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쌍둥이 학생과 아버지 A씨를 한 차례 추가로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A씨와 쌍둥이 중 언니는 경찰서로 소환해 조사하고, 병원에 입원 중인 동생은 병원에서 조사했다. 동생은 이달 14일 경찰 조사를 받은 후로 현재까지 2주 이상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A씨 부녀는) 문제유출 혐의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벌인 결과 문제 유출 정황을 보여주는 디지털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경찰은 “쌍둥이 중 동생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영어시험에 실제 출제됐던 일부 문제의 답이 적혀있는 메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메모에는 정답만 따로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25일 3차 조사에서도 쌍둥이가 시험 문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학생들은 “공부를 하려고 검색용으로 저장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경찰은 A씨와 쌍둥이 자매를 세 차례씩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은 26일에는 숙명여고 교사 3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A씨 부녀 등 피의자들과 참고인 진술 내용, 압수수색한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서 나온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과 임의제출 등을 통해 확보한 쌍둥이의 학교·학원 성적 등을 종합해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쌍둥이의 이번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학교로부터 제출받아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경찰은 교육 관련 전문가 등에 쌍둥이 자매의 성적자료를 전달해, 성적 변화 추이에서 문제유출 혐의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경찰은 쌍둥이가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올해 1학기뿐 아니라 학생들이 1학년이었던 지난해 1∼2학기 시험도 모두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번 수사는 전반적인 성적 변화 과정을 조사하는 것”이라면서 “(A씨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수사를 마무리한 뒤에 신병 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쌍둥이 자매가 지난해 2학기에도 직전 학기보다 성적이 크게 오르는 등 시험문제 추가 유출이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쌍둥이 자매 가운데 언니는 지난해 2학기(1학년 2학기)에 5개 과목에서, 동생은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전체 1∼3등)과 우수상(상위 4%)을 휩쓸었다.


당시 언니(문과)는 영어독해와작문·한국지리에서 최우수상을, 국어Ⅱ·수학Ⅱ·지구과학Ⅰ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동생(이과)은 한국사·운동과건강생활·가정과학에서 최우수상을, 수학Ⅱ·한국지리·지구과학Ⅰ·미술창작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비해 1학년 1학기 때 쌍둥이 자매 가운데 언니는 미술창작, 동생은 운동과건강생활에서만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한 학기 만에 성적이 두루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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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까지 합하면 쌍둥이 자매가 지난해와 올해 받은 교내 상은 44개에 달한다.


김 의원은 “1학기뿐 아니라 지난해 2학기에도 시험 유출이 의심된다”며 “교육부와 경찰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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