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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검은 목요일' 이후 반도체 팔고 실적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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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검은 목요일' 이후 기관은 반도체주를 매도하고 실적주 위주의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8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서 기관 순매도 종목 1위를 차지한 네이버(NAVER·833억원)와 불과 2억원 차이로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순매도 52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술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지난 11일 이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앞서 지난 8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기관, '검은 목요일' 이후 반도체 팔고 실적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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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은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차지했다. 1위가 삼성전기로 5일간 177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2,3위는 SK이노베이션(587억원), 삼성SDI(427억원)가 차지했다. 다음은 KT&G(298억원), 신라젠(290억원), 오리온(287억원) 순이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최고 목표주가인 27만원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이 365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봤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4분기 영업이익도 4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무라타(Murata), 타이요 유덴(Taiyo Yuden) 등 3~4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MLCC 초소형 고용량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강력 매수(Strong Buy)'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업계 호황으로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160억원으로,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8098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PX 시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정제마진 상승,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 등도 실적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 또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목표주가가 3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삼성SDI의 EV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로 5위(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인 BMW와 폭스바겐(VW)이 전기차 모델 확장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23만9000원에서 33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은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7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4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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