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대만어 국내 쇼핑몰 1615개
현지 진출 매장도 매출 급증
대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의류 쇼핑몰 사이트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6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로드숍을 연 여성 온라인 쇼핑몰 '배드블러드' 박대선 대표는 첫날부터 매출 대박을 냈다. 종전까지 온라인몰을 통해 옷을 사왔던 대만 고객이 로드숍에 직접 찾아온 덕분이다. 박 대표는 "오로지 옷을 사려고 한국을 찾아왔다고 하더라"며 "한꺼번에 150만원어치나 구매해갔다"고 전했다.
일본에 이어 대만시장에서 국내 패션 전문 온라인몰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드라마, 식당 등을 통해 한류가 자리 잡으며 한국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인 '카페24'를 통해 대만어로 개설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1615개다. 2014년 처음으로 대만어 사이트를 만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영문-중국-일어 사이트 다음으로 4위다. 카페24 관계자는 "대만어 사이트에 들어와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한정돼 있는데도 이 정도 수치면 유의미한 것"이라며 "대만 사람들은 대만어 쇼핑몰 외에도 영문몰, 한국어몰까지 다 아우르며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대만시장 관련 매출도 성장세를 타는 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 '밀코이'의 경우 대만 언론에서 소개된 이후 매출이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에도 입점했다. 이로스타일의 경우엔 2년 전 대만 오프라인 편집숍까지 진출했다. 2016년 진출 당시보다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가방 전문몰 엘리스마샤는 대만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한 여성 의류 쇼핑몰 쏭살롱 관계자는 "올해 초에 비해서 현재 대만에서 나오는 매출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대만 단골 고객이 생길 정도"라고 전했다.
카페24를 통해 운영하는 대만어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의류ㆍ패션으로 6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화장품(18.2%)이 이어갔다. 카페24 관계자는 "한류에 대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흐름에 따라 온라인 몰을 통한 한국 상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본에 이어 대만도 패션 한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시장에서도 한국 온라인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페24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국내 쇼핑몰들의 거래액은 2015년 125억원에서 지난해 520억원으로 약 네 배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