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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동섭' '품격민석' '한복수민'…문체위 캐릭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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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정감사…일부 상임위원, 발언과 옷차림으로 이슈몰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태권도가 대한민국 국기(國技)인데 정부부처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인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이동섭)
“품격과 콘텐츠가 있는 질의를 부탁드립니다.”(안민석)


반환점을 돈 2018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일부 상임위원회 위원들의 발언과 옷차림으로 연일 들썩였다. 국감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유관단체 등이 국가 예산을 운용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동시에 상임위 위원들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된 현안, 나아가 관심분야의 정책에 대해 질의하고 질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경쟁을 한다. 문체위를 구성하는 여야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태권동섭' '품격민석' '한복수민'…문체위 캐릭터 열전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9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발대식에서 격파 시범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의원 태권도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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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동섭' '품격민석' '한복수민'…문체위 캐릭터 열전 이동섭 의원이 지난달 10일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을 착용하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권동섭’= 태권도 공인 9단인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국감장에서 연일 태권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국기인 태권도 정책을 다루는 전문인들이 부처에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11일에는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을 향해 “홍보원 홈페이지를 보니 태권도와 관련해 누락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방치돼 있다. 태권도 인구가 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이 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왜 직무유기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15일에는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을 향해 “외국 사람들이 태권도를 많이 배운다. 한글교육과 병행하면 재미도 있고 한국문화도 알릴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시라”고 제안했다.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겸 경영혁신본부장에게도 “중국에만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 50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을 국내 관광시장에 유치할 방안을 고민해 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권도로 한다’는 조항을 넣어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태권도 진흥법’의 일부 개정안은 국회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8일부터 시행된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 e스포츠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태권동섭' '품격민석' '한복수민'…문체위 캐릭터 열전 안민석 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주재하며 회의장안에 아름다운 그림작품 4점이 걸려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품격민석’= 문체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 등을 아우른 상임위원회의 특성을 살려 ‘품격’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막말과 고성이 익숙했던 이전 국감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래서 감사를 개시하거나 마무리할 때 여야 의원들에게 “품격 있는 정책국감을 부탁드린다”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지난 11일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감사 때는 “위원님들이 한 번도 고성이나 막말을 하지 않고 전문가 수준의 정책질의를 했다”며 “품격 있는 완벽한 국감의 전형을 보여줘서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옷차림에서도 이색을 추구한다. “문화는 상상력이 흘러넘쳐야 한다. 이를 위해 규율에 얽매이지 말고 복장부터 바꿔보자”는 안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문체위 위원과 피감기관 관계자까지 ‘노타이’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임위 회의 때 청바지나 태권도복 등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태권동섭' '품격민석' '한복수민'…문체위 캐릭터 열전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한복을 입고 질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복수민’= 16일에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감장에 한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재청의 상징성을 고려해 이와 관련된 의상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안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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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금박으로 장식된 검은색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로 이뤄진 개량 한복에 머리 장식까지 갖췄다.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안 위원장은 “김수민 의원님, 한복 대박쳤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한복을 입은 것이)젊은 청춘의 가상한 용기였다고 본다. 잘하셨다”고 칭찬했다.


김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서울 종로구청에서 퓨전(개량) 한복은 고궁을 출입할 때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하더라.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좋겠다”며 한복과 연계한 제안도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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