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이 중국 차관으로 공항을 짓기로 했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앞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신공항 건설 계획이 진행될 경우 시에라리온의 부채 증가를 우려했었다.
B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외곽에 4억달러(4574억원) 규모의 신공항 건설 계획을 짓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아프리카 많은 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진 빚 때문에 파산 우려가 제기되는 와중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카비네 칼론 항공장관은 "당초 2022년까지 새 공항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 공항을 개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신공항 계획은 전임 정부 당시 중국과 합의했던 사안이다.
칼론 장관은 "줄리우스 마다 비오 대통령은 신공항이 필요없다고 보고 있다"며 "시에라이온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룽이 공항과 수도 프리타운을 잇는 교량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현재는 룽이 공항과 프리타운을 오가기 위해 배나 헬리콥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펑 시에라리온 주재 중국 대사는 "새 공항 건설 계획이 취소되더라도 중국과 시에라리온 미래 관계에 어떤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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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현재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프라 건설 등에 관련해 가장 큰 자금 공여국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이 아프리카에 투자한 금액은 아프리카개발은행(ADB)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투자은행, 국제금융공사(IFC), 세계은행, 주요 8개국(G8)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위한 돈을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채무의 함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이에 대해 "중국의 채무의 함정에 갖다 대는 것은 근거 없고 무분별한 비판"이라고 반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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