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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종교 실태]②가짜 교회에서 나타난 ‘진짜 신자’가 교황 초청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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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종교인 양성기관 존재하지만 유명무실
태 전 공사 “北, 1991년 교황 초청 추진했으나 종교 후폭풍 염려해 취소”

[북한 종교 실태]②가짜 교회에서 나타난 ‘진짜 신자’가 교황 초청 막았다? 20년 가까이 북한을 오가며 구호활동에 앞장선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2015년 12월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재판받는 모습. 사진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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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주 유럽 순방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톨릭을 비롯한 북한의 종교 현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북한정의연대가 발표한 ‘북한의 종교 실상’ 자료집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이전보다 종교 탄압이 더 가혹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집은 김 위원장이 접경지역을 통한 종교 유입을 뿌리 뽑으라고 지시한 뒤 해당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다양한 국적의 종교인이 납치 또는 살해되는 사건이 늘어난 것을 지적했다.

성당 없앴지만, 탄압 속 살아남은 신자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 성사 여부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이 교황의 평양 방문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자신이 1991년 교황 초청 상무조(TF)의 일원으로 활동했음을 밝힌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마저 한국과 국교 수립을 논의하며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되자 김일성 주석은 교황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열광적 환영을 받는 뉴스를 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북한에 오게 한다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청은 북한에 ‘진짜 가톨릭 신자를 데려올 것’을 요구했고, 노동당 가톨릭교협회에서 찾아낸 진짜 신자인 한 할머니를 바티칸에 보내는 과정에서 그녀가 “한 번 마음속에 들어오신 하나님은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고 고백하자 노동당이 종교의 ‘무서움’을 절감했다고 기술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 종교의 자유를 선전하기 위해 신앙이 전혀 없는 ‘진짜 빨갱이’들로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강제로 채웠는데, 이들이 설교를 듣고 찬송을 부르면서 ‘진짜 신자’가 되어갔다”며 “(교황 초청 TF에 있던 통전부 일꾼은) 교황이 조선에 오면 천주교 신자가 무섭게 늘어날 텐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라며 이를 보고받은 김정일 위원장 지시로 교황 초청 계획을 접었다고도 전했다.


[북한 종교 실태]②가짜 교회에서 나타난 ‘진짜 신자’가 교황 초청 막았다? 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예배드리는 북한 지하교회의 모습. 사진 = 순교자의 소리



북한의 종교 현황


북한 정부가 2002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종교별 신자 수는 천도교 15,000명, 개신교 12,000명, 불교 10,000명, 가톨릭 8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인권정보센터는 2016년 기준 북한에 불교 사찰 60곳, 천도교 교당 52곳, 국영교회 3곳, 가톨릭 성당 1곳, 러시아정교회 성당 1곳 등 총 121곳의 종교시설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종교인 양성은 어떻게 이뤄질까? 미국 국무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7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일부 종교 교육을 허용하고 있는데 김일성대학 종교학과를 비롯 개신교와 불교 성직자를 양성하는 3년제 대학 과정, 사제를 교육하는 대학원 과정, 기독교 혹은 불교 교단과 연계된 기타 신학대학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내 유일한 가톨릭 성당인 장충성당에는 교황청이 인정하는 가톨릭 사제나 수도자, 수녀가 없기 때문에 신자 대표 2명이 돌아가며 매주 일요일 3차례 미사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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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위치한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는 개신교 목사들이 예배를 인도하며, 러시아 정교회 정백사원에는 5명의 사제들이 북한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고, 60여 곳의 사찰은 문화유산 또는 관광명소로 보전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17년째 지목됐지만, 최근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펼치자 미 국무부는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 북한을 종교 탄압국 목록에서 제외해 협상을 앞두고 사실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전략적으로 언급을 생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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