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평양에서 18~20일 2박3일 동안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났다. 청와대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시간은 54시간이며 이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5분, 공식 회담은 총2번으로 3시간52분간 진행됐다.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양한 뒷 얘기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가락 하트'=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 촬영 당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면서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측 특별수행단은 김 위원장에게 손가락으로 하는 작은 하트 포즈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응했다.
김 위원장이 하트를 만들자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하트를 손으로 떠 받드는 포즈를 취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때 김 위원장은 김 대변인에게 "어떻게 하는 것인가"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가르쳐주자 "이게 나는 모양이 안나옵니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백낙청 교수는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리설주의 '말말말'=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말들도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 장군봉에 오른 뒤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발을 딛었다.
이 때 한 케이블카에 함께 오른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숨을 고르며 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네, 뭐 아직 이 정도는…"이라며 웃었다.
이에 리 여사는 "정말 얄미우십니다"라고 했고 김정숙 여사는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지연다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건너가는 장면을 보고 리 여사가 "아, 도보다리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이 됩니다. 그 때 너무 멋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또 백두산 천지에서는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99명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두 분께서 오셔서 또 위대한 전설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재용, 김정은과 이별주=이번 방북길에서 4대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동행했다.
삼지연 초대소에서 열린 마지막 오찬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그룹 경제계 인사들은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술잔을 권하기도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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