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환구시보 "文 대통령, 한반도 안정 위한 열쇠 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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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개선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기대를 갖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19일자 사평을 통해 "남북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남북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성공할 것"이라고 환영하며 "이제 중요한 것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를 꾀할 수 있는 가장 특수한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 최대 임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를 이끌어내 북한과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겠지만, 진정한 성공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설득의 초점을 미국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문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보도하며 "이번 평양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문은 특히 삼성,SK 등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방북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한국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겠지만, 기업 총수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간 사실 자체만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할 준비를 하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라며 "중국이 지난 40년간 일궈온 개혁개방 경험을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접목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남북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며 지지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영구적 안정 실현을 위해 노력과 공헌을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