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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취소' 파키스탄은 '재검토'…일대일로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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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나주석 기자] 말레이시아가 중국과 연계된 3개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고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관련 사업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가 취소한 프로젝트 중 2개는 말레이시아 본섬과 보르네오섬 안에서 추진됐던 석유와 가스관 프로젝트이며 각각 10억달러의 비용이 책정돼 있었다. 나머지 1개는 말라카와 페트로나스 정유소를 잇는 파이프라인이며 7억9500만달러 규모다. 모두 '일대일로' 사업 분류 하에 중국 자금의 지원이 약속돼 있었으며 사업 진행률은 13% 정도였다.

림관응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3개의 파이프라인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취소 통보를 하고 있다"며 "3건 모두 올해 7월 프로젝트 진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이번에 완전히 취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FT는 말레이시아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관련이 있는 3개의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 상태에서 취소로 발전시킨 것을 두고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취임 후 중국에 보낸 가장 강력한 반발 신호라고 해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면서 말레이시아를 지원하는 사업 대부분이 사업비가 과다하게 책정돼 결국 말레이시아 부채 부담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불만을 품어왔다.


지난달 마하티르 총리의 중국 방문 과정에서 양국이 정치적 상호신뢰 강화를 약속하고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완화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 중국 연계 3개 파이프라인 취소가 현실화되면서 다시 분위기는 악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가 동부해안철도 프로젝트 재협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이프라인 사업 취소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 말레이시아 중점 사업인 동부해안철도 프로젝트는 아직 취소 단계는 아니지만 전면 재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


림 재무장관은 "우리는 동부해안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진행중이다"라며 "사업이 계속 진행되려면 획기적으로 사업비 절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도 일대일도 사업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압둘 라작 다우드 파키스탄 상공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정부가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 사업과 관련해 형편없는 협상을 벌였다"면서 "이전 정부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똑바로 협상에 나서지 않아 너무 많은 것을 줘버렸다"고 지적했다.


다우드 장관은 "중국 기업들인 세금 우대 조치 등 파키스탄으로부터 공정하지 않은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파키스탄 정부가 살펴보고 있는 사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와 관련해 최대 관련국 가운데 한 곳이다. 실제 CPEC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구상인 일대일로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약 62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계획 가운데는 파키스탄 남서부의 과다르항을 확장하는 방안에서부터 300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안 등이 망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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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란 칸 파키스탄 신임 총리는 CPEC 사업을 평가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다우드 장관은 "이번 주 위원회가 첫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라면서 "CPEC로 인한 편익과 부담 모두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드 장관은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1년간 사업을 보류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전체 CPEC 사업을 5년가량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지난달 18일 출범한 임란 칸 파키스탄 정부가 CPEC를 취소하기보다는 채무 상환 시기를 연장하고 사업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우드 장관은 CPEC와 관련해 중국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경제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칸 정부는 IMF 지원을 받기보다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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