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밤사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동작구청이 일상생활에 이상이 없으니 귀가해도 좋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7일 오전 상도4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김해룡 동작구청 건축과장은 “지반이 양호하고 유치원 건물 기울기에 이상이 없어 주민들은 귀가해도 된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무너진 부분은 흙을 메우라고 지시했고 유치원 건물은 철거를 할 예정”이라며 “이상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엔 대피 주민 50여명 중 10여명만 참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주민 최모(78·여)씨는 “약 가지러 잠시 집에 들어갔다 왔는데 불안해서 집에 오래 못 있겠다”고 했다. 인근 모텔에서 잠을 자고 주민설명회에 참가한 50대 여성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 너무 졸리지만 불안해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며 “어제 난생 처음 들어보는 큰 소리를 들어서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잠자려고 누웠는데 ‘지지지직 쿵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주민센터에서 모텔가서 자라고해서 어머니와 함께 잤는데 집에는 못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모씨도 “불안해서 집에는 못 들어가겠고 친인척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했다.
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상도유치원 인근 다세대주택 신축 공사 현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내리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상도유치원이 1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기둥이 무너졌고 외벽이 심하게 망가졌다. 이 유치원은 원생 122명 규모로, 원장 등 직원도 25명이나 되는 대형 유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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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m에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이번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이 무너져 흙이 쏟아졌다. 건물과 공사장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동작구와 소방당국은 사고 인근 가정을 방문해 25가구 54명을 근처 모텔 등으로 대피시켰다.
구와 소방당국 등은 흙을 메우는 보강 작업을 지시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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