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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보안 사각지대 없게…지역 사이버 안전망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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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초대석]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지역 중소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바우처 제공
지역 정보보호 산업 육성·확대 계획
빅데이터센터 정보 연말 개관…제품 개발 돕고
블록체인 사업 활성화 위해 예산 확보 논의
EU GDPR 대응 위한 현지 사무소 개소 예정


[초대석]보안 사각지대 없게…지역 사이버 안전망 만들 것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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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주 기자] "사이버 침해사고는 수도권 대기업이나 핵심 정부기관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킹은 국가나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산간지역이든 수도권이든 어딘가 뚫리면 전체로 퍼진다. 그래서 김석환 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의 관심사는 온통 '보안 사각지대'다. 인력이나 보안의식 측면에서 불리한 지역 중소기업의 사이버 안전 확보가 절실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핵심 도구는 클라우드다.

19일 서울 송파구 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취임 8개월을 맞은 김 원장을 만났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는데 이들에게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예산 배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일련의 작업을 '지역 사이버 안전망 프로젝트'라 불렀다. 내년부터 본격 진행한다.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PC나 웹ㆍ이메일 보안 등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바우처 형태로 제공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겁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진흥원은 '지역 정보보호 기업 육성센터'를 2개 지역에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른바 '정보보호 균형발전'이다.


◆빅데이터센터 구축해 사이버 위험 체계화 추진= 인터넷진흥원이 2014년부터 수집한 사이버 위협 정보는 총 1억8000만건에 달한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분석하고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빅데이터센터'가 연말에 구축된다. 김 원장은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면 각종 사이버 위협 정보를 기업들이 활용해 정보보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향후 정보 수집량이 더 늘어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사한 개념으로 정부기관이 생산해내는 수많은 '문서'를 빅데이터로 가공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점점 많은 정부 기관이 문서를 디지털 형태로 생산ㆍ보관함에 따라 이를 한곳에 모아 분석하는 허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현재 60% 수준인 국내 전자문서 활용률을 끌어올려 빅데이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전히 종이문서 발행량이 많은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전자문서 확대를 설득하고 독려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전자문서는 빅데이터의 원천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라며 "연간 1조1000억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공부문 특히 고지서 분야에서는 전자문서 활용률이 12%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걸 개선하려고 직접 뛰어다니면서 기관장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초대석]보안 사각지대 없게…지역 사이버 안전망 만들 것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도 박차=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시스템, 전자문서 활성화 그리고 블록체인. 김 원장의 관심 분야는 다소 맥락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했다. 블록체인이 IT업계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인터넷진흥원도 기술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안전성을 담보하면서도 순조로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인터넷진흥원이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


이 작업의 일환으로 인터넷진흥원은 선거관리위원회ㆍ관세청ㆍ국토교통부ㆍ농림축산식품부 등과 블록체인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김 원장은 "올 상반기에만 6개 정부부처와 블록체인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지자체들과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육성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해 인터넷진흥원은 2020년부터 7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인터넷진흥원도 현지 진출 기업의 컨설팅 지원 등 작업에 분주해졌다. 우선 오는 10월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10월 중 EU로부터 GDPR 적절성 평가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원장은 "EU로부터 GDPR 적절성 평가를 받게 되면 한국 기업들도 GDPR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개인정보보호책임의 엄중성이나, 정보보호 자기통제권 문제를 놓고 한국 제도가 EU 수준에 부합하기를 요구받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입법과정에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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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진흥원의 역할과 무게 중심이 '정보보호'로 옮겨갔지만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도 남아있다. 바로 인터넷진흥원에 민간기업에 대한 조사권이 없다는 한계다. 일례로 인터넷진흥원은 보안 문제가 불거진 가상통화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야 했는데 업체들의 사전 동의 없이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난항을 겪은 적이 있다.


김 원장은 "문제점을 발견해도 동일한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선 시정을 요구해야 하지만 인터넷진흥원에 이와 같은 권한이 없어 대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이슈가 더욱 광범위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올 텐데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제도 개정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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