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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서 월가황제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떠난다…솔로몬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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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서 월가황제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떠난다…솔로몬시대(종합) 로이드 블랭크페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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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나는 것을 상상하기란 항상 어려웠다." 혹독한 금융위기를 헤치며 12년간 골드만삭스를 이끌어온 '최장수 수장' 로이드 블랭크페인(63)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30년이상 몸담아 온 회사에 대한 아쉬움 가득한 고별사를 남겼다. 금융위기를 직접 겪은 월가 최장수 CEO 중 한 명이 물러나면서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회장은 골드만삭스가 CEO 교체계획을 발표한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현실로 닥치니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갖게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승계)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게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며 "(회사)상황이 어려울 때는 떠날 수 없다. 상황이 좋아지면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현재 골드만삭스에서 은퇴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내 복잡한 논리들로 볼때 지금이 적절한 시기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블랭크페인은 오는 10월 CEO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된다. 이후에는 연말까지 회장으로 남아 있을 예정이다. 차기 CEO는 데이비드 솔로몬(56) 사장으로 확정됐다. 차기 CEO인 솔로몬에 대해 블랭크페인은 "골드만삭스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믿음을 내비쳤다.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집배원의 아들로 태어난 블랭크페인은 2006년 골드만삭스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특히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경쟁사들이 대거 무너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노련하게 회사를 이끌며 독보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금융위기 기간에도 과다한 보너스를 챙기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감안하지 않는 지나친 영업문화를 구축시켰다는 이유에서 '인간의 탈을 쓴 거대한 흡혈문어(롤링스톤)', '금융아메바(FT)' 등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의 퇴진으로 월가에서 금융위기를 직접 겪은 CEO는 2005년 말 취임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만 남게 됐다.


이날 블랭크페인은 "나는 골드만삭스에서 36년, 회장 및 CEO로 12년이상 오랜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은퇴하는 내게) 무엇이 가장 그립고, 특별한 기회였느냐고 물을 것"이라며 "바로 여러분이다. 골드만삭스의 사람들은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힘든 시기에 여러분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좋은 시기에는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더 강해질 수 있었다"며 "내 개인적인 어려움을 여러분의 도움으로 극복한 때도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가 언급한 개인적인 어려움은 2015년 림프종 진단을 받은 후 투병생활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빈민가서 월가황제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떠난다…솔로몬시대(종합) 데이비드 솔로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후계자로 확정된 솔로몬은 옛 베어스턴스 등을 거쳐 199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인수ㆍ합병(M&A)과 기업대출 부문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투자은행 부문 대표에 올랐다. 솔로몬은 'D-솔'이라는 가명으로 뉴욕과 마이애미의 클럽에서 전자음악 DJ로도 활동 중이다. CNN머니는 "골드만삭스의 차기 CEO는 파트타임 전자음악 DJ"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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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골드만삭스는 그간 캐시카우로 평가됐던 트레이딩, 투자사업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소비자금융부문의 결실을 거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강세를 보였던 트레이딩부문은 최근 규제강화와 금융환경 변화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또한 모건스탠리와 시가총액이 역전된 후 소비자금융에 진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주가 역시 올 들어서만 9.5% 떨어졌다. 솔로몬이 새 CEO로 선임된 이유 역시 트레이딩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내야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해석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에서야 소폭 반등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는 "12년간 이끌었던 CEO가 75일 후 퇴진하게 됨에 따라, 전략적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5.98달러로 당초 예상치(4.66달러)를 훨씬 웃돈다. 분기 순이익 역시 94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높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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