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기도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원 차량안에 방치된 4살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고의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1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 차에서 질식사하는 우리 애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 밝힌 청원인은 “뉴스를 보고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청원을 하게 됐습니다”라며 “오늘 복날이라고 저희 아들 어린이집에서는 삼계탕이 나왔다는데 차안에서 네 살배기가 질식사라니요”라며 탄식했다.
또 사고 당일 어린이집 교사 행동에 대해서는 “일곱시간 만에 부모에게 왜 등원 안했냐는 그 어린이집 담임의 행동이 참 어이없지만 또 한편으론 막을 수도 있는 사고를 또 막지 못하고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어린 아이를 떠나보낸 것이 한없이 미안해지더라구요. 왜 우리는 이런 뉴스를 계속 들어야 하나요”라며 토로했다.
청원인은 이어 “어린이집 차량 기사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아예 법적으로 아이 어린이집 가방에 알리미를 달도록 법으로 규정해주세요”라며 사고 재발방지 촉구를 했다.
그러면서 “부디 법으로 등하원 알리미를 가방에 부착하도록 규정해서 이 같이 허망하게 두 번 다시 우리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이 같은 슬픈 소식을 다시는 듣지 않도록 꼭 관련법안을 마련해주세요”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청원은 18일 오전 10시 기준 736명이 동의한 상태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17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A(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정상적으로 등원했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은 A양이 하차하지 못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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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어린이집 교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며 연락을 했고,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A양의 행적을 찾았다. 이후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차 안에서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한편 경찰은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한 뒤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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