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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면세점 '반값 할인' 전쟁…면세업계 '제살 깎아먹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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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항에서 철수하는 롯데면세점, 임대료 부담 없어지자 마케팅 올인
내국인·中보따리상 잡으려 인터넷면세점 사상 최대 할인 펼쳐
경쟁사, 롯데 따라갔다가 손해 막심해 포기…인터넷 면세점 할인율 전쟁 발발 우려

인터넷면세점 '반값 할인' 전쟁…면세업계 '제살 깎아먹기' 우려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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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달 휴가를 앞두고 6월에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필요한 제품을 구매한 이병희씨(43)는 지난주 주문 했은 걸 취소하고 다시 샀다. 인터넷 면세점마다 할인율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원래 다른 면세점에서 적립금과 할인 혜택을 받아 구매했었는데 롯데에서 똑같은 조건으로 구매해보니 10만원이나 저렴해 취소하고 다시 롯데에서 샀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사상 최고 수준의 인터넷 면세점 프로모션을 내걸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이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역대급 할인율을 앞세운 것. 면세업계는 지나친 경쟁으로 번지면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일 현재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구매시 한번에 47%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적립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보다 10% 가량 할인율이 높은 수준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1일에도 역대 최고치인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사 인터넷면세점 관련직원들은 출근하면 롯데의 프로모션 내용부터 점검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쟁사들은 지난달 롯데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할인율을 올린 적도 있지만 지금은 해당 프로모션을 내린 상황.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처럼 할인율을 높여 줬다간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 판단해 며칠 버티지 못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며 "이미 인터넷면세점에서 가격 비교를 해 본 고객들은 롯데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면세점 '반값 할인' 전쟁…면세업계 '제살 깎아먹기' 우려



롯데가 인터넷면세점의 할인율을 높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이날부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철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운영하던 향수ㆍ화장품과 가죽ㆍ피혁제품 구역을 새로운 사업자인 신세계가 실제로 넘겨받는 시기는 7월 넷째주. 그 때까진 롯데가 운영해 7월분까지 임대료를 내야한다. 이번 철수로 롯데가 절감할 수 있는 임대료는 올해만 3000억원이 넘는다. 롯데는 이 돈을 인터넷면세점과 시내면세점에 내국인들과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을 끌어모으기 위한 프로모션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롯데 인터넷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7~8월 여행객들이 급증하는 휴가 시즌에도 인터넷 면세점이 이같은 수준의 마케팅을 이어가면 3분기 롯데의 매출도 덩달아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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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선 인터넷 면세점 가격 전쟁이 반갑지만 업계에선 고민스러운 일이다. 이미 면세업계는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다이궁들을 '모시기' 위한 송객 수수료율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다. 송객 수수료란 관광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 전세버스 기사, 관광안내원 등에게 상품 판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떼어주는 돈이다. 결국 수수료율 인상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현재는 잠잠해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면세점 할인전쟁이 면세업계 전면전으로 번지면 또다시 '제살 깎아먹기'가 될수 있다"며 "하반기엔 신생 면세점 두 곳이 문을 열어 송객수수료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인터넷면세점의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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