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도시센터 공동 조사
서울 대치동의 학원가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 대치동의 역사를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도시센터와 공동으로 대치동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를 진행해 '대치동 사교육 일번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치동에 학원이 밀집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다. 강남 명문학교들이 많은 조건은 물론 입시제도와 학원규제의 변화, 고학력 강사군의 유입, 유해업소가 없는 입지 여건 등이 대치동이 사교육 일번지로 성장한 이유가 됐다.
1992년 학원수강 금지 해제, 1994년 수능제도 도입 등으로 학원가는 급격히 성장했다 여기에 1980년대 후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운동권 학생들과, 전교조 출신들이 학원가로 유입된 것도 한 몫했다.
대치동에 사는 가정은 대부분 40대 부모와 10대 자녀들로 구성돼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이와 같은 모습이 유지되는 중이다. 전출입자를 살펴보면 40대 인구전입자, 입시를 끝낸 20대 인구전출자가 가장 많다. 지난해 대치초등학교 5학년 한 반을 조사한 결과 학생 26명 중 15명이 지방, 외국, 인근지역에서 전학온 경우였다.
대치동 학원 셔틀버스에서 초등학생들이 내리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자녀의 교육을 목적으로 대치동에서 전세로 사는 이들을 ‘대전세대’라고 한다. 은마아파트는 주변보다 전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체 가구수 중 전세비율이 60~70%가 될 정도다. 은마아파트 근처에 있는 W공인중개사에서 입수한 장부를 분석했더니 학년이 바뀌는 1~3월에 이주가 가장 많고, 은마아파트 28개 동 중에서 대치사거리 학원가와 가까운 15동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대치동 학원은 대형학원, 소규모 보습학원, 재수생 종합학원, 영재학교 등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맞춤형 그룹과외, 내신 대비 수업, 부족한 과목 보강 등의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강사는 대부분 여러 학원과 계약해 팀이 구성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강의할 수 있다. 학원 상담실장이 학원을 장소로 제공하고, 수요자인 학생·학부모와 생산자인 강사를 연결해 강의를 만들어낸다.
은마아파트와 휘문고 사이에 있는 언덕은 한티마을이다. 마을 초입에는 53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은마아파트가 세워지기 전 이곳은 농사를 해서 살아가는 96호 105세대가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한티마을은 '대치'의 한글말이다. 큰 언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서울책방 및 서울역사박물관 뮤지엄숍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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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치동 양회다리 근처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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