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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다른 사람 안구로 '홍채인식'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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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다른 사람 안구로 '홍채인식' 한다고? 영화에서 가끔 보여주는 다른 사람의 안구를 빼서 홍채인증을 받는 장면은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요.[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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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액션 영화에서 가끔 다른 사람의 안구를 적출해 홍채인식을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요즘 나오는 왠만한 액션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빠지지 않아 누구나 그러려니 하고 영화를 봅니다. 실제로 가능할까요?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보려면 '생체인식(biometrics)' 기술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은 누구도 같은 사람이 없고(萬人不同), 일생 동안 변하지 않습니다(平生不變). 이를 활용해 개인을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것이 생체인식 기술입니다.


생체인식 기술이 비(非)대면 전자거래 등에서 본인인증수단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생체인증(FIDO, Fast Identity Online)'이라고 해야 합니다. 정확하게는 온라인 환경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증방식에 대한 기술표준이 FIDO인데, 이를 흔히 '생체인증'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과학을읽다]다른 사람 안구로 '홍채인식' 한다고? 손가락의 정맥을 촬영해 개인을 인식하는 지정맥인식 방식.[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최근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여는데도 지문이나 홍채 인식이 도입돼 생체인증은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이런 생체인증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것이 지문 인식입니다. 지문돌기의 중심점·끝점·분기점 등 지문 패턴들의 특징, 각 패턴의 위치와 속성을 추출해 저장·비교하는 알고리즘으로 개인을 판별합니다.


과거에는 지문 정보를 대조하는 광학식 지문 인식이었지만 요즘 방식은 피부의 돌기처럼 솟은 지문을 따라 전류를 흘려 판별하는 정전식 지문 인식입니다. 간단하고 대중화 돼 있지만 물이나 땀 등 액체가 묻으면 잘못 인식할 확률이 높고, 쉬운 위·변조 등으로 범죄에 악용되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나름 진화해온 것입니다.


홍채 인식도 지문 인식에 비해 대중화는 덜 됐지만 스마트폰과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홍채는 사람 눈동자의 동공과 공막 사이의 섬유조직입니다. 빛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패턴을 가진 기관입니다. 홍채는 일란성 쌍둥이도 전혀 다르고, 개인의 왼쪽과 오른쪽도 서로 다르며, 살아있을 때만 인식됩니다.


또 한쪽 눈만 활용하면 100만번에 한번, 양쪽 눈을 활용하면 1조번에 한번 오류가 난다고 합니다. 다른 생체인증에 비해 오류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저장된 홍채의 이미지와 비교해 본인여부를 확인합니다.

[과학을읽다]다른 사람 안구로 '홍채인식' 한다고? 정맥인식을 통해 구입한 물품의 비용을 계산하는 정맥인증 스캐너.[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정맥으로 인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문과 홍채 인식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입니다. 손등이나 손바닥, 손가락 등에 흐르는 정맥을 근적외선이나 적외선을 투과하는 방법으로 잔영을 추출해 혈관모양을 인식하는 기술입니다.


사람의 혈관은 지문이나 안구와 달리 표면에 보이지 않는 정보이므로 신체의 훼손 등을 통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 지문 인식처럼 간편하면서 오류도 적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어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홍채 인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방식이 얼굴 인식입니다. 얼굴의 눈, 코, 입의 위치와 길이, 기관 간 거리, 윤곽선, 선의 밀집도 등을 촬영해 추출해 기존 등록한 정보와 비교하는 인식 기술입니다.


표정이나 안경, 화장, 모자, 빛의 밝기 등에 따라 인식율이 변화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광학적 인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입력한 얼굴의 선 정보가 바뀌면 정확히 인식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추가적인 기술 발전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생체인증 외에도 목소리를 통해 인증하는 목소리 인식, 필기하는 압력과 속도 등을 분석해 인증하는 서명 인식, 사람마다 걷는 모습이 다른 점을 이용한 걸음걸이 인식 등이 있습니다.

[과학을읽다]다른 사람 안구로 '홍채인식' 한다고? 안면인식을 통해 출입자의 신원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어떠신가요? 다른 사람의 안구를 적출해 홍채인증이 가능할까에 대한 답은 얻으셨지요?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시신경이 끊어지면 동공이 확대되기 때문에 홍채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2014년 독일 해커 단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해상도 사진을 이용해 홍채를 복제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 상용화된 홍채인식 기술을 뚫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홍채인증 기술은 살아 있는 사람의 홍채와 사진상의 홍채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홍채가 갖는 미세한 떨림을 감지하고, 서로 다른 파장대의 적외선을 비추면 반사율에 따라 홍채의 밝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생체인증은 복제가 어렵고, 따로 외우거나 하지 않아도 돼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크지만 생체정보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면 부정적 사용을 막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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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나 비밀번호, 핀 코드 등은 문제가 발생하면 변경이나 해지 등을 통해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지문이나 홍채는 바꿀 수가 없어 속수무책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전자여권과 비자 등에 기록된 생체인식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될 경우에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체인식 데이터도 해킹 등의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같은 생체인증 기술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이에 대한 기술적·사회적 보완을 서둘러야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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