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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어렵다는데…수입차 판매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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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점유율 첫 20% 넘을듯…본인을 위한 소비 트렌드 세지고 국산차와 가격차 좁혀진 영향

먹고살기 어렵다는데…수입차 판매는 고공행진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국내 시장에 공개한 '더 뉴 C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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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지난해 말 대기업에 입사한 정유준(29ㆍ남ㆍ가명) 씨는 최근 독일차를 구입했다. 동기들이 입사 후 모두 독일차를 구입하자 정 씨도 뒤질세라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차를 샀다. 무리를 했지만 동기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아깝지 않다. 주부 이윤진(53ㆍ가명) 씨는 남편이 최근 공직을 그만두자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했다. 남편이 재직할 때는 주변을 의식하느라 외제차 구입은 생각도 못했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소비는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판매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올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고가브랜드인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3배나 큰 일본을 지난해 넘어선 데 이어 그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수입차는 11만6798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9만4397대보다 2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2만6402대가 판매되며 월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올들어 2월을 제외하고는 월 판매량이 2만대를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점유율도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2%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4월 18.5%까지 치솟았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연일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실적 6만대 고지를 넘어선 벤츠는 올해는 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올 3월 판매량이 7932대로 8000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같은 판매 강세에 벤츠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지난해 중국ㆍ미국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의 뒤를 이어 6위에 올랐다. 차종에 따라 순위는 더욱 올라간다.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E클래스와 최근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CLS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플래그쉽인 S클래스는 3위에 올랐다.


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만9624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BMW는 국가별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플래그십인 7시리즈 2위에, 5시리즈는 4위에 각각 올랐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3배나 큰 일본시장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밖에 럭셔리카인 롤스로이스는 올들어 4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벤틀리는 134대로 74% 늘었다. 포르쉐도 1772대가 판매돼 35% 증가하는 등 고가의 럭셔리 차량의 판매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한국인의 남다른 수입차 사랑은 심리적 요인과 현실적 요인의 복합 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심리적으로는 과시욕과 허세 등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한국인의 성향이 반영되고 여기에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개념의 욜로(YOLO) 등 본인을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성향이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져왔다"면서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하고 뽐내고 싶어하는 의식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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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는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진입 장벽을 많이 낮춘 데다 집값 상승으로 집 구매보다는 차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의 세태 반영하고 있다. 수입차들의 큰 폭의 할인으로 국산차와 가격차가 줄면서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수입차를 선택하는 한 요인이다. 다양한 차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수입차를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사는 "국내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는 다양한 가격대와 차종 제공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 때문"이라며 "가격 면에 있어서도 국산차의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면서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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