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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기업과 벤처기업 협력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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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기업과 벤처기업 협력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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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매킨지는 '한국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를 '멈춰버린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가 생존마저 불확실한 상황을 맞고 있으나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정작 위기 상황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응답자의 63%가 뜨거운 냄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3년 이내로 인식하고 있고, 심지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응답도 5%를 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 트랩 고착화, 산업 경쟁력 추락 등의 위기 상황은 대부분 과거 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즉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와 선택과 집중에 의한 대기업 육성 및 이들 대기업 주도 성장에 의한 낙수 효과 기반의 경제 구조가 그것이다.


골든타임은 말 그대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정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가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 해법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대안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이제는 위기 극복을 위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킬 수 있는 빅뱅적 사고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장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보자면 국내 대기업 집단은 여전히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나 이들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추락하고 있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앞서나가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원가 경쟁력, 기술 격차 추격으로 뒤쫓아오는 후발 경쟁기업 틈새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벤처업계는 혁신 기술을 근간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는 있으나 국내 규제와 시장 창출 능력 한계 등으로 질적 성장은 정체돼 있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이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주도의 강력한 혁신 기업 육성 정책을 진행함에 따라 국내 벤처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마저 팽배한 상황이다.


이제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서로 절박한 마음으로 마주 앉아야 한다. 광속도로 변화 중인 경제 환경 속에서 단일 대기업이 새로운 시장 영역 모두를 내부 연구개발(R&D)로 해결하기에는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불가능하고, 신시장의 선택적 진입은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의 예측이 어렵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과 중국, 영국 등에서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기업들보다 국내 벤처기업이 짧게는 5년에서 10년 이상 먼저 거의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했음에도 이들 기업은 이미 사라진 지가 오래다. 그물망 같은 국내 규제 환경에 기인한 바도 있겠으나, 적절한 시점에 시장을 창출ㆍ확대하고 모험자본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바로 그 시장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한때 성행했다가 사라진 국내 벤처기업들의 선도적 사업 모델에 대한 아쉬움은 더해만 간다.


국내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생태계 간의 진정한 결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에 맞서야 한다. 대기업이 가진 효율의 극대화와 국내외시장 지배력, 벤처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과 혁신 DNA, 속도를 결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남북 화해 무드와 국제 질서의 변화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감한 결단과 실천으로 만들어낸 우리 정부의 성과를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제히 칭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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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할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는 일도, 문제 해결 방식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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